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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열한 기자
  • 승인 2010.05.1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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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설레는 날이 올거야

김지유/천년의 시작

2006년 ‘시와반시’로 등단한 김지유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술 취한 사내가 잠든 새벽, 여자가 벽을 닦는다. 벽에 간밤의 핏자국이 묻어있다. 닦아내면 닦아낼수록 사방으로 크게 번져 황홀하게 잘 마르는 피 여자의 몸에 가시덩굴이 번져가듯 또다시 거친 문신을 새기던 사내의 눈동자엔 초점이 없다. 부서진 우산살이 손가락들처럼 여자의 등짝을 움켜쥐고 있다’

김지유의 시에서 그려진 수많은 그녀들과 그는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에 의해 버림받거나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사람들이다.

버림받은 존재들이라는 점에서 그들은 한 몸이다. 그와 그녀들은 아픈 기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친다. 그 몸부림이 김지유의 시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