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우리들 이야기! 뮤지컬 <빨래>
바로 우리들 이야기! 뮤지컬 <빨래>
  • 정지선 기자
  • 승인 2010.05.20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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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게만 현실은 더 팍팍하냐고~ 정말 그럴까?

[서울문화투데이=정지선 기자] 직장생활은 매일이 고비! 사랑은 버겁기까지 하다. 주위 사람들은 나만 빼곤 모두 행복해 보인다. 이 반복되는 일상과 상황들이 유독 당신만의 고민일까?

<빨래>포스터 답게 뽀얗게 마른 빨래를 연상시킨다.

뮤지컬 <빨래>는 당신만 힘든 게 아니라 모두가 똑같이 힘들다고 말해준다. 왜 현실은 내게만 더 팍팍하냐고 악다구니 써대는 당신에게 위로를 건넨다. 이것이 바로 올해 6월 1,000회 공연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빨래>의 힘이다.

대형 라이센스 뮤지컬에서는 쉽게 찾기 힘든 관객과의 소통, 어느새 손수건에 눈물을 적시고 고개를 끄덕이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2005년 국립극장에서 초연 이후 단 2주간의 공연으로 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 작사/극본상을 수상, 흥행성보다 작품성을 먼저 인정받았다. 이후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 대전, 대구 등 지방공연을 가지며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빨래>의 공연 모습 중 한 장면

서울의 한 작은 동네, 나영과 이웃집 몽골청년 솔롱고. 어색한 첫인사로 시작된 둘의 만남은 동네를 오가며 한걸음씩 가까워지기 시작하고, 각자 서로의 위기에 직면한다. 사실 뮤지컬 <빨래>는 나영과 솔롱고만이 주인공이 아니라 등장인물 모두가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욕쟁이 할머니부터 마이클, 희정엄마, 슈퍼아저씨까지 각기 다른 사연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우리 소시민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낸다.

최보광, 엄태리, 박정표, 정문성 등 노래 실력과 연기력을 두루 갖춘 다양한 색깔의 배우들은 배우라기보다는 이웃사촌처럼 친근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빨래를 널어놓고 바람에 살랑거리며 마르는 그 모습을 보면 절로 콧노래가 흘러나온다. 하얗게 마른 빨래를 보고 있으면 기분까지 상쾌해진다. 뮤지컬 <빨래>는 그런 공연이다. 이 공연은 학전그린소극장에서 오픈 런으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