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의 정신은 여전히 살아 있다.
노무현의 정신은 여전히 살아 있다.
  • 홍경찬 기자
  • 승인 2010.05.2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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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식 엄수, "사람사는 세상" 유지 이어받들겠다.

[서울문화투데이 경남본부=홍경찬 기자]김해 봉하마을이 하늘도 울고 참석자도 우는 눈물바다로 변했다. 통곡 같은 폭우가 쏟아진 것도 1년 전 장례식과 흡사했다. 내리는 비를 온몸으로 맞는 이가 대부분.

▲ 권양숙 여사가 눈물을 흘리며 노란 바람개비를 들고 고 노무현 대통령을 기리고 있다.
 지난 23일 故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 추도식과 3만여개의 박석 안장과 묘역 완공식이 열린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엔 아침부터 전국 각지에서 2만여 명 추모객들이 밀려들었다. 어느 한곳 소란없이 질서정연한 모습은 안내도우미가 없는 가운데도 가능했다.

 참여자들은 봉하마을 생가앞과 노 전 대통령 추모관과 묘역 앞에 마련된 임시 분향소에서 국화꽃을 바치며 고인을 기렸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몸을 던진 부엉이바위와 추모 법회가 열린 봉화산 중턱의 절 정토원에도 들러 고인의 넋을 달랬다. 

 검은색 정장에 내리는 비를 줄곧 맞은 김제동 사회자는 무대 뒤에서 우산을 받쳐주는 것도 마다한 체 작년 노제 사회에 이어 1주기 추모식을 맞아 '운명이다'며 부엉이 바위서 뛰어 내린 고 노무현 대통령을 맞이했다.  

▲ 김제동 사회로 시작된 추모식에 모인 인파 하늘도 울고 모인 이들도 눈물을 흘렸다.  봉하마을 전체가 추모식장으로 변했다.
 검은색 정장에 노란 비옷을 입은 권여사와 옆자리에 앉은 고 노무현 대통령 아들 노건호씨는 '임을 위한 행진곡'에 이어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도종환 시인의 추도사와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헌정사가 이어지자 고개를 떨어뜨렸다. 노건호씨는 무대위에서는 내리는 비에 우산도 쓰지 않고 흐느끼며 추모글을 읽어 내려갔다. 울음을 참으려고 입술을 깨무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배우 문성근·명계남씨가 시민 1만5000명이 바친 묘역 바닥돌의 추모글을 하나둘씩 읽기 시작하자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추모객들 사이에서도 여기저기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노 전 대통령의 뜻인 '사람사는 세상' 정신을 이어받겠다며 자발적으로 조직된 단체와 동호회원들도 봉하마을 일대에서 추모집회를 열었다.

 민주 올레단 1000여 명은 이날 오전 11시께 노 전 대통령의 모교인 진영읍 대창초등학교에서 추도식장까지 약 3㎞를 행진하며 “노무현 사랑해요”, “당신은 우리의 영원한 대통령입니다”라고 외쳤다.

▲ 고 노무현 대통령 추모식에 추모사를 낭독한 후 무대 위서 내려오는 아들 노건호 씨.
 이날 오후 묘역에서 열린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와 아들 노건호씨 등 유족을 비롯 민주당 정세균 대표,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등 각 당 대표, 김원기 임채정 전 국회의원, 이해찬 전 국무총리, 문재인 전 비서실장 등 참여정부 당시 주요인사들,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안희정 충남도지사 후보·이광재 강원도지사 후보·김두관 경남도지사 후보·김정길 부산광역시장 후보 등 범야권 광역단체장 후보와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이달곤 경남도지사 후보 등이 참석, 내리는 비에 노란 우의를 입고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아래는 사진으로 보는 추모식 >

▲ 권양숙 여사와 노건회씨가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 헌화를 하고 있다. 발 아래 3만여 개의 박석도 장관을 이뤘다.
▲ 방송인 김제동씨 사회로 열린 추모식 뒤로 부엉이바위가 보인다. 이날 김제동은 우산도 쓰지 않은 채 행사를 진행해 추모객들을 더욱 숙연케 했다.
▲ 박석에 새긴 글을 읽어 내려간 배우 문성근.

 서울문화투데이 경남본부 홍경찬 기자 cnk@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