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 표범 양탄자’ 유사 유물 공개
‘명성황후 표범 양탄자’ 유사 유물 공개
  • 정지선 기자
  • 승인 2010.05.3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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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 실제 사용 여부 불확실하나 오얏꽃 문양 장식 미뤄 황실 유물 확실

[서울문화투데이=정지선 기자] 명성황후 표범 양탄자 유사 유물이 언론에 공개됐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으로 확인된 명성황후 표범 양탄자 유사 유물의 모습

국립중앙박물관(최광식 관장)은 6.25전쟁 당시 국외로 불법 반출됐다가 국내반환된 것으로 추정되는 ‘명성황후 표범 양탄자’(가칭)가 관내 소장돼있음을 확인, 언론에 공개했다.

명성황후 표범 양탄자는 6.25전쟁에 참전했던 미국인 길트너(Giltner) 중사에 의해 1951년 미국으로 밀반출된 이후 미 당국과 뉴욕 주재 한국 총영사관의 노력에 의해 같은 해 국내 반환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이다.

황실 유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소재지 파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문화재청으로부터 소장여부 확인을 요청받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조사한 결과 유사 유물로 추정되는 표피(豹皮)를 확인, 이 유물과 명성황후 관련 여부에 대해선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표피는 세로 6줄의 무늬와 테두리에 파상형 붉은색 천 장식이 붙어있는 것이 특징으로, 크기(243×574㎝)가 1951년 당시 <LIFE>지에 공개된 크기(250×560㎝)와 유사해 동일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종 학예실장이 명성황후 표범 양탄자 유사유물 공개에 앞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하고 있다.

한편, 조현종 학예실장은 언론 공개에 앞서 명성황후 표범 양탄자 유사 유물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는 시간을 통해 “지난 1951년 한국 반환 이후 덕수궁미술관에서 보관해오다가 1969년 문화재관리국으로부터 국립중앙박물관이 이관했다”며 “사실 이 호피 양탄자는 지난해 가을 ‘잔치풍경-조선시대 향연과 의례전’ 출품 예정이었으나 방대한 크기로 인해 진열장 내 전시 불가를 결정, 일반 공개가 무산된 전력이 있을 뿐 명성황후 관련 유물로 연결지을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울림 학예연구관이 표피 양탄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또한 김울림 학예연구관은 “건청궁 내 명성황후의 실제 사용 여부와 소장경위에 대해선 아직 확증할만한 자료가 없지만 호피 뒷면의 오얏꽃(李花)문양 장식으로 미뤄보아 황실 소용으로 제작된 것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명성황후 표범 양탄자 유사 유물은 오는 8월 초 국립중앙박물관 통사 개편과 아울러 대중에게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