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에리미타주박물관서 만나는 한국문화
러시아 에리미타주박물관서 만나는 한국문화
  • 정지선 기자
  • 승인 2010.06.0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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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수교 20주년 기념해 ‘솔숲에 부는 바람, 한국미술 오천년’전 개최

[서울문화투데이=정지선 기자] 솔숲에 부는 바람이 숲 전체를 향긋한 솔향기로 가득 채우듯이 러시아 구석구석에 한국문화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한-러 수교 20주년을 기념하는 문화행사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 에리미타주박물관에서 한국미술 특별전 ‘솔숲에 부는 바람, 한국미술 5000년(Wind in the Pines: 5,000 Years of Korean Art)’을 6월 1일 개막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1991년 국립중앙박물관이 에리미타주박물관 소장 유물을 대여해 개최한 ‘스키타이황금’전에 대한 교환전시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에리미타주박물관(관장 미하일 보리소비치 피오트롭스키)은 1764년 예카테리나 2세가 수집한 플랑드르와 네덜란드 회화 컬렉션, 왕족과 귀족들이 수집한 소장품 전시를 시작으로 19세기 말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됐다. 현재는 소에리미타주, 구에리미타주, 신에리미타주, 에리미타주 극장, 겨울궁전 등 6개 건물 내 1,020개의 갤러리로 구성돼 있으며 루브르박물관, 영국박물관, 메트로폴리탄박물관과 더불어 세계 4대 박물관의 하나로 꼽힌다.

조선시대 초상화 전시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

‘솔숲에 부는 바람’전은 에리미타주박물관 니콜라옙스키 홀에서 전시, 이 홀은 겨울궁전에서 가장 큰 홀로 대부분의 특별전이 열리는 전시공간이다. 한국문화를 통사적으로 보여주는 5개의 주제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1부에서 한국의 선사시대부터 삼한시대의 미술로, 신석기시대 빗살무늬토기, 청동기시대 잔무늬거울 등이 전시된다.

2부는 삼국시대의 미술로, 경주 황남동 계림로 14호분에서 발굴된 길이 36cm의 장식보검을 전시한다. 특히, 에리미타시박물관이 소장한 카자흐스탄 보로보의 출토품과 유사해 두 유물을 함께 전시한다.

3부는 통일신라시대, 4부는 고려시대의 미술을 주제로, 청자와 장신구 등으로 구성되며, 5부 조선시대의 미술로, 분청사기와 백자를 비롯해 단원 김홍도와 혜원 신윤복의 풍속화 등을 전시한다.

러시아 에리미타주박물관 앞 광장

한편, 에리미타주박물관은 이 전시와 연계해 3회에 결쳐 러시아 고아원 어린이들을 초청해 교육프로그램을 진행,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사가 전시를 쉽게 풀어 설명하고, 준비된 교재를 이용해 금관과 석가탑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한국미술의 역사와 문화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솔숲에 부는 바람, 한국미술 오천년’전은 9월 5일까지 대장정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