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복동 자전거’ 문화재 등록 예고
‘엄복동 자전거’ 문화재 등록 예고
  • 정지선 기자
  • 승인 2010.06.1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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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권 상실기 얻은 우승으로 자긍심 높여 노래까지 유행할 정도

[서울문화투데이=정지선 기자] 일명 ‘엄복동 자전거’가 문화재로 공식 등록된다.

엄복동 자전거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우리나라 근대기 스포츠 영웅으로 이름을 날린 엄복동 선수의 자전거를 지난 8일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엄복동 자전거’는 사이클 선수 엄복동(1892~1951)이 타던 자전거다. 엄복동은 1910년 전 조선자전거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이후 은퇴할 때까지 수많은 대회에 참가, 우수한 실력으로 일본선수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스포츠 영웅이다.

당시 암울한 시대에 그의 우승은 민족적 일체감과 자긍심을 높이는데 기여, ‘떴다 보아라 안창남 비행기, 내려다 보아라 엄복동의 자전거’라는 노래가 유행할 정도였다.

이 자전거는 1910년에서 1914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국 러쥐사의 제품으로, 바퀴 틀이 목재로 제작된 경주용 자전거이다. 엄복동 선수는 이 자전거를 사용하다 은퇴하면서 후배 선수에게 물려줬고, 광복 전 이 자전거를 소유하게 된 박성렬 선수가 한국전쟁 당시 이 자전거를 둘러메고 피난했다고 전한다. 엄복동 자전거는 우리나라에서 사용된 가장 오래된 자전거이기도 하다.

한편, 문화재청은 1977년부터 1999년까지 개최됐던 엄복동배 전국사이클경기대회 마지막회 개최일(1999년 8월 24일)을 기념해 오는 8월 24일 문화재로 공식 등록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