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입구, 辛(신)양푼갈비찜
홍대입구, 辛(신)양푼갈비찜
  • 성열한 기자
  • 승인 2010.06.19 14: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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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는 더위와 ‘맞짱’뜨는 매운 맛

[서울문화투데이=성열한 기자] 고기를 구워먹는데 지쳤다면, 매운 맛이 상큼한 양푼찜으로!

▲辛(신)양푼갈비찜의 한 상 차림

철판에 구워먹는 삼겹살과 숯불에 구운 갈비가 지겹다면 양푼에 빠진 돼지들을 맛보는 것은 어떨까? 배가 불러도, 매운 맛에 혀가 쓰려도 쉼 없이 젓가락질은 계속되는 맛 집이 있다. ‘손이가요 손이가~’하는 추억의 CM송이 생각나게 하는 그 곳은 바로 젊음의 거리 홍대입구에 위치한 ‘辛(신)양푼갈비찜’이다.

▲홍대입구역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辛(신)양푼갈비찜

인천에서 처음 문을 연 ‘辛(신)양푼갈비찜’은 본점의 큰 인기 덕분에 인천뿐만 아니라 부천일대에 체인점들을 유치했고 마침내 지난 5월 서울의 홍대 입구에 직영점이 자리하게 됐다.

신양푼갈비찜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매운 맛이다. 매운 것을 좋아하지 않는 손님들을 위한 순한 맛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매운 음식이 좋아 땀을 뻘뻘 흘리며 물을 꼴깍꼴깍 삼킬 수 있는 손님만을 편애(?)한다. 때문에 일본 관광객이 이곳을 찾았다가 매운 맛이라는 설명을 듣고 돌아서 나가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다.

▲辛(신)양푼갈비찜의 메뉴

매운 맛을 내는 양념에는 화학조미료는 전혀 포함되지 않고 청량고추와 여러 가지 과일을 포함한 12가지 재료를 모두 손수 준비해 만든다. 또한 양념을 한 몸에 받아들여야하는 돼지고기도 냄새가 나지 않게 하기위해서 갖은 한약재와 막걸리에 넣어 삶아낸 뒤 찬물로 행궈 기름기를 쫙 빼낸다. 그 다음 앞서 만든 양념으로 2시간 이상을 졸여야 재료가 완성이 된다.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기 때문에 재료가 떨어져 손님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김이 모락모락 나오는 양푼 속 팽이버섯으로 그 자태를 숨긴 돼지갈비가, 국자로 휘저어주니 붉은 옷을 입고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아직 매운 맛을 느껴보지도 못했는데 벌써 수증기 열기에 후끈 달아오른다.

신양푼갈비찜을 먹을 때에는 무채와 김으로 싸서 함께 먹는 것이 별미다. 그래도 매운 맛을 강렬함이 남아 있다면 계란찜에 숟가락을 들이대면 된다. 해물육수를 사용해 만든 계란찜은 부드럽고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아 입가심을 하기에 좋다. 아니면 누룽지탕이나 쿨피스를 함께 먹어도 된다.

▲옛날 도시락과 함께 먹으면 더 맛있다.

매콤한 양념을 보고 있자면 ‘여기다 밥을 한번 볶아 봤으면 좋겠는데...’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주저할 것 없이 양푼에 밥을 볶으면 된다. 볶음 김치와 콩자반, 소세지와 나란히 자리해 계란 후라이를 덮고 있는 추억의 도시락과 함께 먹는 방법도 있다.

‘辛(신)양푼갈비찜’을 많이 찾는 손님들은 주로 30대를 전후로 한 직장인들이다. 습하고 찌는 더위 속에서 스트레스가 목을 조여 온다면 화끈한 신양푼갈비찜으로 확 풀어버리면 좋을 것이다. 고기를 구워먹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벗어나 새로운 맛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이나 매운 맛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먹거리가 될 것이다.

▲월드컵 한국 경기를 맞아 辛(신)양푼갈비찜을 찾은 손님들의 모습

따뜻해 보이는 붉은 조명 아래 자리 잡은 나무소재의 깔끔한 인테리어는 음식을 더욱 맛깔스러워 보이도록 한다. 또한 가게의 청결함을 중시하는 사장님 덕분에 이곳에선 끈적거리는 테이블에 휴지를 깔고 숟가락, 젓가락을 올려놓으며 불쾌함을 느낄 필요가 없다. 여느 음식점처럼 맛있는 음식을 먹다가도 뒷사람과 등이 맞닿는다든지 팔에 치이지 않을 만큼의 넉넉한 공간 배치도 이 집의 장점이다.

홍대에 가면 한번 쯤 가봐야 할 곳, ‘辛(신)양푼갈비찜’은 홍대입구역 4번 출구를 나와서 보이는 우측길을 따라 100m가량 직진 후 패밀리마트를 끼고 우측으로 50m이내(홍대걷고 싶은 거리)에 위치해 있다. 문의전화 02)337-89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