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배 성북구청장 당선자 인터뷰
김영배 성북구청장 당선자 인터뷰
  • 정지선 기자
  • 승인 2010.06.2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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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를 살고싶은 도시로 만들겠다”

[서울문화투데이=인터뷰 이은영 편집국장/ 정리 정지선 기자] 성북구민들은 젊은 일꾼, 김영배 민주당 후보를 구청장으로 선출했다. 그는 요즘 공약들을 재점검하면서 시민참여위원회 구성을 위해 구민들을 대상으로 모집하고 있다. 예상 외로 반응이 뜨거워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었다. 주요 공약 중 하나인 창조산업특구 조성은 젊은 구청장의 아이디어가 엿보이는 공약 중 하나다. 잘해야겠단 각오로 매일 아침을 열고 있는 그를 지난 14일 선거사무소에서 만났다.

- 당선을 축하한다. 소감이 어떤가.
오늘 아침에도 (구민들에게) 출근하면서 인사했는데, 새삼 잘해야겠단 각오가 느껴졌다. 이번 선거는 국민의 힘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는 한편으론 선출직 공직자들이 깊이 느껴야할 선거였다. 민심이 곧 하늘임을 실감한 선거였다고 할 수 있겠다.

-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참여위원회 위원들을 모집 중이다. 그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담담하게 되는 것인가.
지금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통해 모집 중인데, 예상보다 반응이 뜨겁다. 원래 계획은 위촉위원과 신청자 50명씩 100명을 모집하려고 했으나 고민하고 있다. 시민참여위원회(이하 참여위)는 인수위원회 성격보단 구정활동 감시기구 성격이 강하다. 각계각층의 요구사항을 구정에 투입하는 경로로서 활용될 것이다. 하나의 문제를 두고 각층의 요구는 달라질 수 있는데, 참여위는 누구보다 구청장과 가까운 기구 중 하나로, 가감 없이 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

- 민심반영을 위한 통로 외에 참여위의 역할이 더 있다면 무엇이라고 보나.
많은 선출직 공직자들의 공통적인 고민거리는 구민들의 기대실현을 위해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일 것이다. 우선 구민들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현가능성의 여부를 판단하고, 가능한 요구사항에 대한 실현수단을 찾아내는 것은 기술적인 문제이다. 최대한 구민들의 목소리를 많이 그리고 크게 듣기위한 통로가 바로 참여위의 역할이다.

다른 하나는 나(구청장) 스스로에 대한 견제장치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압박이 따를 테고, 스스로를 다그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구정참여단 형식으로 투입돼 소통과 견제 두 역할을 수행하리라 보고 있다. (인터넷)카페를 기본으로 트위터나 블로그 등의 모니터단도 운영해나갈 생각이다.


- 대표공약으로 창조산업특구 조성을 들었다. 구체적인 계획을 듣고 싶다.
기본 아이디어는 성북구를 중심으로 모여 있는 7개 종합대학에서 출발했으며, 그들의 창조적인 에너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다. 그것들이 중요자원이라 판단했고, 산업 인프라 발전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대체적인 상권은 강북구에 모여 있고, 배후엔 대학로가 있다. 성북구는 이를 토대로 문화 관련 산업을 유치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지원, 일자리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동서문로엔 연극센터, 음악도서관 등을 배치하고, 성북천 하천 정비가 완료되면 카페거리로 조성해 젊은이들이 모일 수 있는 장을 마련할 생각이다.

- 구청장이 바뀌면 구청은 한 차례 인사로 몸살을 앓는다. 당선자의 인사정책은 무엇인가?
우선적으로 조직의 안정성이 중요하다. 전체를 파악하기 전까진 안정성 위주로 갈 것이며, 변화를 준비할 체계를 갖추면서 올 하반기를 보내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인사분야에 있어선 경험컨대, 공직사회에서는 안정성이 중요하다. 일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민심 이해가 먼저다. 그 전제를 토대로 변화를 지향할 동력을 만드는데, 그 역시 안정이다. 공무원 스스로 창조적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확정된 건 아니지만 아카데미를 설립해 공무원들 토론의 장을 만들 생각이다. 내 역할은 주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업무가 진행될 수 있도록 지휘하는 것이다.

- 성북구에서 20여년 넘게 살아왔다. 성북구의 그림을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궁금하다.
살아오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게 난개발이었다. 물론 주거생활에 대한 개선요구가 컸다. 서울 도심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진 모를 일이다. 인구가 줄어들고 있지 않나. 서울이 낙후도시로서의 변화가능성도 분명 존재한다. 이제부턴 20년 후를 내다보고 사람들이 살만한, 더 정확히 말하면 생활하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보육시설과 노인들의 쉴만한 공간 등 미래가 있는 도시로 변해야 한다. 공공인프라를 구축해 사람들이 살 수 있는,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일할 생각이다.


- 무상급식 실행은 구 예산만으로는 어려울 수 있다. 어떻게 진행할 생각인가.
오세훈 시장이 민심의 소재를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에 큰 마찰을 예상하고 있진 않다. 다만 내가 원하는 수준의 실행을 위해 고민할 뿐이다. 하반기부터는 단계적으로 실현가능하다고 보고 있지만 안 될 경우를 대비해 다른 예산이라도 끌어다 쓸 각오가 돼있다. 또한 시의원들과 한 달에 한 번 이상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서울시로부터 최대한 많은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어떤 구청장으로 (주민들에게) 기억되고 싶은가.
제일 중요한 것은 주민의 요구를 파악하고 그들과 소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정이라는 게 모두 잘하긴 어렵기 때문에 주민들의 마음을 살피기 위해 노력하는 구청장이 되고자 한다. 또 하나는 부지런하단 이야기를 듣고 싶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