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서스펜스 <이끼>
‘재미있는’ 서스펜스 <이끼>
  • 정은아 인턴기자
  • 승인 2010.06.3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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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적>시리즈의 강우석 감독의 야심작!

[서울문화투데이=정은아 인턴기자] 깊은 산골 바위에 붙어 야금 야금, 그리고 조용히 살아가는 이끼. 이끼처럼 사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영화 <이끼> 포스터

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껴왔던 유해국(박해일)은 의절한 채 지내온 아버지 유목형(허준호)의 부고 소식에 아버지가 거처해 온 시골 마을을 찾는다. 그런데 오늘 처음 해국을 본 마을 사람들은 하나같이 해국을 이유 없이 경계하고 불편한 눈빛을 던진다.

마을사람들은 천용덕(정재영)이장의 말 한마디에 금새 태도가 돌변한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시골 노인 같지만, 섬뜩한 카리스마로 마을의 모든 것을 꿰뚫고 있는 듯한 이장과 그를 신처럼 따르는 마을 사람들. 해국은 이곳 이 사람들이 모두 의심스럽기만 하다.

이 영화는 30년 간 은폐된 마을을 배경으로 그 곳을 찾은 낯선 손님과 이유 없이 그를 경계하는 마을사람들 간의 숨막히는 서스펜스를 그린 작품으로 윤태호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원작의 분위기와 전체적인 줄거리는 따라가면서도 이야기의 구성과 결말은 원작을 본 사람들도 예상하기 힘들다. 또한, 원작과 크게 다른 김덕천(유해진)과 이영지(유선)캐릭터는 이 영화의 현실감을 살렸다.

다소 어두운 영화의 분위기는 곳곳에 숨은 코믹적 요소들로 한층 완화됐다. 특히, 천용덕(정재영)이라는 인물은 비장하면서도 엉뚱한 캐릭터로 극을 재미있게 이끌어 나간다. 그리고 극중 앙숙인 박진욱(유준상)과 유해국의 관계 또한 주목할 만하다.

“원작에 대한 부담감만큼 더욱 최선을 다했다”고 말한 강우석 감독은 “나에 대한 또 다른 도전이였다”며 강우석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영화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또한, 정재영, 박해일, 유준상, 유선, 유해진, 김상호, 김준배 등 충무로의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 빚어낸 완성도 높은 캐릭터와 연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이끼>는 오는 7월 15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