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문학상을 수상한 정순인의 <무법자>
수필문학상을 수상한 정순인의 <무법자>
  • 정은아 인턴기자
  • 승인 2010.07.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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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덤하면서도 따뜻한 말투의 매력

무법자/교음사

최근 수필문학상을 수상한 정순인 작가는 특유의 과장이 없는 말투를 통해서 일상의 체험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것으로 바꾸어 진술한다.

정순인의 수필집 <무법자>는 수필 특유의 자전적 요소를 통해 개인적 정서를 드러내다가도 결말에 이르러 주관적 보편성을 획득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단문장으로 구성된 수필작품들은 독자들에게 읽기 편하다는 것뿐 아니라 감각적으로, 전개되는 상황을 효과적으로 묘사해 독자를 끄는 힘을 생성한다.

정순인의 수필이 힘을 발휘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자기 고백적 서사를 통해서 글을 쓰지만 그것에 부끄러움이나 과장을 섞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녀의 무덤덤한 말투를 보면서 독자는 오히려 더 큰 충격을 받는다.

정순인의 수필집 <무법자>는 법칙이나 공식으로 설명할 수 없는 우리의 모습을 따뜻하면서도 덤덤하게 그려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