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사진 새로운 장 열다 ‘워커 에반스 사진전'
다큐사진 새로운 장 열다 ‘워커 에반스 사진전'
  • 박기훈 기자
  • 승인 2010.07.1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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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진미술관, 다큐사진 거장 워커 에반스 회고전 국내 최초 개최

[서울문화투데이=박기훈 기자] 한미사진미술관(송파구 방이동 소재)는 오는 9월 4일까지 미국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워커 에반스(Walker Evans, 1903~1975)의 ‘Walker Evans'를 선보인다.

예일대학 대학원 사진학과 초기학장을 지낸 워커 에반스의 동료이자 친구였던 존 힐(John T. Hill)과 한미사진미술관의 공동 기획으로 진행으로 진행되는 자리로, 워커 에반스의 주요 작품 중 140여 점이 전시된다.

워커 에반스는 세계 사진사에 있어 새로운 시각의 다큐멘터리 사진을 시작한 사람으로 높게 평가된다. 그의 사진들은 일반적인 다큐멘터리 사진과는 달리 조형적인 공간성과 사실을 기록하는 데 있어 작가적 관점이 이입돼있다.

특히,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절 FSA(Farm Security Administration, 미국 농업안정국)에 의해 고용된 워커 에반스의 미국 농민들과 노동자들 삶을 기록한 작품들은 대표작으로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인물 중심의 기록 사진보다는 그들의 생활상이 드러나는 공간에 대한 기록 사진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전시회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 대해 “기존에 널리 알려졌던 워커 에반스의 대표작들과 함께 193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의 작품들을 회고전 형식으로 선보이고 있다”며 “사진 전공자들과 애호가들에게 다큐멘터리 사진의 정수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워커 에반스의 친필 서명이 들어간 두개의 포트폴리오와 FSA 시절의 작품, 쿠바, 지하철 시리즈, 작가 포춘지(紙)에 근무하던 당시 촬영한 작품들이 소개되는 이번 전시는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워커 에반스의 전시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