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훔치는 거대한 전쟁 <인셉션>
생각을 훔치는 거대한 전쟁 <인셉션>
  • 정은아 인턴기자
  • 승인 2010.07.1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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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나이트의 스케일과 매트릭스의 미래가 만났다

[서울문화투데이=정은아 인턴기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영화 <다크나이트>의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만나 시공간을 초월하는 거대한 SF를 만들었다.

타인의 꿈과 접속해 생각을 빼낼 수 있는 미래사회에서 최고의 실력자 돔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우연한 사고로 국제적 수배자가 된다. 수배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누군가의 머릿속에 정보를 입력시켜야 하는 임무를 받은 그는 ‘인셉션’이라 불리는 이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최강의 팀을 꾸려 불가능에 가까운 게임에 도전한다.

‘생각을 심으려는 자’와 ‘생각을 지키려는 자’ 간의 사투를 그린 이 영화는 타인의 ‘생각’을 소유할 수 있는 하나의 개체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드림머신이라는 기계를 통해 타인의 꿈을 공유하고 그 꿈속에서 무의식 안의 생각을 펼쳐낸다는 설정은 마치 개인정보가 보호되지 않는 현재의 인터넷 사회를 떠오르게 한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영화는 관객들로 하여금 주인공의 즐거운 기억에서부터 추악한 기억까지 정면으로 직시하게 한다. 남의 생각을 훔치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는 주인공의 머릿 속 부끄러운 곳까지 구석구석 보고 있는 우리 자신을 발견한다. 

10분의 단기기억상실을 가진 남자 이야기를 그린 영화 <메멘토>, 그리고 인간의 이중성을 이야기 한 영화 <다크나이트>처럼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은 끊임없이 인간 본질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그리고 그 영화들은 절대로 진부하거나 재미없지 않다. 관객을 끊임없이 생각하게 하고 그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다.

▲영화 <인셉션>의 한 장면

2시간 22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관객들의 눈을 뗄 수 않게 하는 또 하나의 무기는 단연 뛰어난 컴퓨터 그래픽이다. 꿈을 설계하고 중력의 계속해서 변화하는 과정에서 컴퓨터 그래픽은 세상을 이리저리 주무른다. 생각이 현실화되는 꿈속을 들어가는 설정은 믿지 못할 거대한 액션 영상을 만들어 냈다. 이는 꿈과 현실을 왔다 갔다 해야 하는 영화 속 설정을 더욱 현실감 있게 만들었다.

이와 함께 말이 필요없는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떠오르는 신예 조셉고든 레빗, 낯익은 배우 와타나베 켄, 영화 <주노>의 엘렌 페이지의 열연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영화 <인셉션>은 오는 21일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