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을 드러낸 <고사 두 번째 이야기:교생실습>
모습을 드러낸 <고사 두 번째 이야기:교생실습>
  • 정은아 인턴기자
  • 승인 2010.07.1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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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피의 중간고사>의 180만 흥행을 이을 수 있을까

[서울문화투데이=정은아 인턴기자] 영화 <고사 두 번째 이야기:교생실습>(이하 고사2)가 드디어 그 실체를 드러냈다.

▲영화 <고사2>의 한 장면

김수로, 윤시윤, 황정음, 티아라 지연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고사2>는 지난 16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자 간담회 및 시사회를 개최했다.

영화 <고사2>는 여름방학 동안 명문 사립고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살인에 대한 이야기다. 전교 1등부터 30등까지 학교에 머물면서 특별 수업을 받게 된 학생들은 어느 날 담임 선생님(김수로)와 새로 부임해 온 교생 선생님(황정음)과 학교에 갇히게 된다. 갑자기 조용한 독서실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오고, 천장에서 온몸이 묶인 채 끔찍하게 살해된 시체가 떨어진다. 그리고 교내 스피커를 통해서 들려오는 목소리. “지금부터 특별만 여러분을 대상으로 시험을 치르겠습니다. 지금부터 여러분 중에서 한 명씩 죽어나가게 될 것입니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풋풋하고 어린 고등학생들의 시선을 따라가는데 주력했다. 여고괴담 시리즈에서 보여줬던 젊은 날의 고민도, 자신이 살기 위해 서로를 죽여야 했던 배틀로얄 시리즈의 잔인함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유선동 감독이 이날 간담회에서 “속편이기 때문에 전편이 가졌던 장점을 흡수하면서 전편과 다른 부분들을 강조하려고 했다. 스피디한 전개로 공포를 더 주고, 드라마적으로 섬세하게 연출하려고 했다. 전편과는 구별되는 장점을 가진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듯 이번 영화는 그 나이 때 아이들의 감정을 충실히 따라가고 있다.

▲영화 <고사2>의 한 장면

그러나 그 ‘풋풋함’이 이번 호러 영화에서 얼마나 조화롭게 빛을 발했나는 알 수 없다. 감독이 학창시절에 실제로 보고 들은 사건들로 에피소드와 캐릭터를 구성했다고 하는데 극 중 보여지는 교내의 폭력, 강간, 음주 등 이렇게 자극적인 소재들은 영화가 보여줬던 전체적인 분위기와 제대로 융화되지 못해 조금은 작위적인 캐릭터들을 낳았다.

1등부터 30등까지만 참여할 수 있는 특별반, 그리고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부모의 재력으로 들어오게 된 아이. 뛰어난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현 경쟁사회를 떠오르게 한다. 그러나 극 중에선 학업에 대한 지나친 고민이나 열정은 노출되지 않는다.

또 한가지, 주인공 세희(지연)와 태연(승아)의 융합의 장소이자 동시에 죽음의 장소였던 수영장에서의 수중촬영 장면은 주목 할 만하다. 순수하지만 위험한 물의 이미지를 제대로 표현해냈다. 죽음과 공포를 아름답게 표현하고자 했던 이 영화를 축약해 놓은 듯하다.

이번 ‘고사’ 시리즈가 여고괴담을 잇는 볼만한 학원공포영화 시리즈가 될 지는 더 지켜봐야할 것이다.

영화 <고사 두 번째 이야기:교생실습>는 오는 28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