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황의 '비싼교육 날로 먹자'
정민황의 '비싼교육 날로 먹자'
  • 학습컨설턴트 정민황
  • 승인 2010.07.23 16: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습, 배우고 익히기

 

정민황 원장

-서울대 수학과 졸업
-진단과 처방 E-Guru 원장
-SAT,GRE강의
-수능메뉴얼 집필중

사례1) 방학때만 되면 온갖 캠프와 밀린 독서, 부족한 공부를 한다고 학원에 많이들 등록들을 하는데요, 도대체 그 공부라고 하는 것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그걸 모르겠어요 그리고 나름 했다고 했는데도 과연 뭘 했는지 티도 안나는게 제대로 했는지도 모르겠구요.

 배울 학, 익힐 습 學習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함께 파헤쳐봅시다. “學학而이時시習습之지면 不불亦역悅열乎호”란 “배우고 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 라는 뜻으로 논어의 첫 머리에 나오는 공자님 말씀입니다. 여기서 배우는 것과 익히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배운다'는 것은 1. 새로운 지식이나 교양을 얻다. 2. 새로운 기술을 익히다. 3. 남의 행동, 태도를 본받아 따르다. 4. 경험하여 알게 되다. 는 뜻이 있고, '익히다'는 1. 자주 경험해 조금도 서투르지 않게 하다는 뜻입니다. 배운다는 것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익힌다는 것은 받아들인 것을 자주 반복해 익숙하게 한다는 말이군요. 그럼 배움에는 반복수행이 항상 수반돼야 할까요?
 
 습관이 돼버린 성질을 습성이라 합니다. 이전부터 전해 내려온 습관을 인습이라 합니다. 이처럼 習에는 무의식중에 익혀 몸에 베어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 부딪혔을 때 자신도 모르게 어떤 사고, 판단, 행동이 나타나게 되는 것은 과거의 習을 거쳐서 나오는 결과입니다. 이러한 무의식적인 사고와 행동이 올바르게 나오는 경우에는 한량없이 좋은 경우이지만 반대로 나오지 않거나 상황에 적합하지 않은 사고와 행동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참으로 난감한 일이지요. 이러한 경우를 사전에 방지하고자 학습을 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올바른 습관을 취하고 그릇된 습관을 버리게 될까요?

 첫째, 학습은 배우고 나서 익히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선생님께 배우던지, 책에서 어떤 것을 읽고 배우던지 간에 그 내용을 정확히 알아가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충분히 익히고자 하는 것의 실상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단계별로 그 과정을 하나하나씩 익혀야겠습니다. 흔히들 빨리 습득하는 이가 비범한 능력을 타고 난 유능한 이처럼 여겨지곤 하는데, 실제론 목표점에 제대로 잘 도착하는 이는 꼼꼼하게 한 단계씩 나아간 사람이지, 먼저 나아간 사람이 아닌 경우가 허다합니다.

 둘째, 배운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개인적인 훈련을 해야 합니다.

팀웍을 중요시하는 행위(축구, 야구)와는 달리 혼자하는 모든 행위(탁구, 수영, 골프, 사격, 공부)는 각 동작 하나하나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처음 배울 때 잘못 배우면 그걸 고치기 위해서 소모되는 노력의 양은 처음 소모되는 노력의 양의 최소 다섯배 이상의 시간이 소모된다고 합니다. 잘못된 결과가 나올 때에는 필히 그 원인을 찾아내어 그 원인되는 사고와 행위를 하지 않으려는 끊임없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셋째, 겸손한 마음으로 끊임없는 반복을 통해 익혀야 합니다.

배운 것을 익혔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 배우고 익힌 내용이 무뎌지게 됩니다. 이 정도면 충분하지라는 교만함도 생기구요. 부뚜막의 칼을 수시로 갈듯이 마음을 항상 새롭게 갈아둬야 합니다.  日新又日新(일신우일신, 湯之盤銘에 曰 苟日新이면 日日新하고 又日新이라  "진실로 날로 새로워지면, 나날이 새로워지고, 또 날로 새로워진다." 즉 중국 탕왕(湯王)이 나날이 새롭게 하며 날마다 잘못을 고쳐, 덕(德)을 닦음에 게으르지 않을 것을 다짐하기 위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