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만난 ‘악마를 보았다’
미리 만난 ‘악마를 보았다’
  • 정은아 인턴기자
  • 승인 2010.08.1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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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차례 제한상영가 등급 판정 받아

[서울문화투데이=정은아 인턴기자] 지난 11일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악마를 보았다>의 언론시사와 기자간담회가 있었다.

▲최민식

영화 <악마를 보았다>는 개봉 전부터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상영금지에 가까운 2차례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아 화제가 된 바 있다.

역시 예상대로 영화는 잔혹했다. 이 영화는 “인육을 먹은 뒤 개에게 주는 장면과 시신 일부를 바구니에 던지는 장면 등이 인간 존엄을 훼손시킨다”는 이유로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다. 영화는 인육, 시신, 배설물을 떠나서 왜 이토록 잔혹해야 했는지 관객들을 설득시켜야 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러지 못했다.

인간의 폭력성과 선천적인 악한 성질을 끄집어내고자 했던 연출의도는 말 그대로 목적에서 끝났다. 주인공들이 각자의 목적을 찾아가는 과정과 고뇌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듯 보였다.

타당성 없는 잔혹함 다음으로 안타까웠던 부분은 너무도 친절했던 대사다. 복잡하지도 않은 것을 굳이 설명을 통해 관객들에게 얘기한다.

▲이병헌

다행히도 이름만 들어도 기대가 되는 최민식, 이병헌 배우의 훌륭한 연기는 이같은 점들을 충분히 보완해 주었다. 최민식은 이유없이, 그저 욕망에 따르는 연쇄살인범 장경철역에 입체감을 부여했으며, 이병헌은 약혼자를 잃고 이성을 잃고 악마로 변해가는 김수현을 냉철하고 잔인하게 표현해냈다.

사실 두 영화가 합쳐친 것 같을 만큼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두 배우, 최민식과 이병헌이라는 배우를 한 프레임안으로 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웠다. 그들의 연기는 굳이 잔인하게 연출하지 않았어도 충분히 살의있고 섬뜻함을 주기 충분했다.

연쇄살인범(최민식)에게 살해당한 약혼녀(오산하)의 복수를 위해 악마로 변해가는 한 남자(이병헌)의 모습을 그린 영화 <악마를 보았다>는 1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