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여름나기 ‘운현궁의 여름, 무명 모시 자수전’
시원한 여름나기 ‘운현궁의 여름, 무명 모시 자수전’
  • 박기훈 기자
  • 승인 2010.08.1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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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우리 조상들의 무명·모시 작품 47점

[서울문화투데이=박기훈 기자] 찌는듯한 여름, 시원한 무명·모시 작품들을 보러 운현궁으로 가보자.

예로부터 무더운 여름을 보내기 위해 우리 조상들은 무명과 모시를 주로 입었다. 모시는 나라에 진상함은 물론 외국에도 수출했다. 나라에서는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길쌈경연 대회가 있었다는 기록이 삼국사기를 통해 알 수 있다.

지난 3일부터 흥선대원군(이하응)의 사가이며 조선조 26대 임금인 고종황제가 12세까지 살았던 운현궁에서는 ‘운현궁의 여름, 무명 모시 자수전’(주최 서울시, 주관 (주)韓國의 場)을 선보이고 있다.

작품으로는 침구류, 의류, 각종 소품류 47점으로 구성돼 있다. 정미경 디자이너(전통한복 정미경 대표)의 손에 의해 현대적으로 재해석 된 무명 모시 작품들은 선조들의 여유로움과 지혜 뿐만 아니라, 바느질의 아름다움과 전통 옷감의 진수를 보여준다.

우리 조상들의 무명과 모시 관련 물품들을 현대적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이번 운현궁 기획전시는 오는 9월 3일까지 열린다. 자세한 문의는 운현궁 관리사무소(02-766-9090)로 하면 된다.

전시 관계자 Mini Interview
(주)韓國의 場 기획실 민선희 대리
 
이번 전시를 어떻게 기획하게 됐는지
여름이라는 계절적 이유와 함께 가장 한국적이고 전통적이면서도 운현궁과 관련한 주제를 찾다가 정하게 됐다.

선조들이 실제로 사용했던 물품들도 전시돼 있는지
실제로 선조들이 사용했던 것들은 복원을 위해 민속박물관에 유물로 가있다. 이번 전시는 디자이너 분에 의해 현대적으로 재해석 된 것들만 전시돼있다.

작품들을 디자인 하신 분이 가장 심혈을 부분이 있다면
현재 우리 주위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물품이지만, 한편으론 무명이나 모시로 만들어진 것은 보기 힘든 것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방석이나 이불은 우리에게 굉장히 흔한 것들이지만, 막상 찾으면 모시로 만들어진 것이 없다. 무명으로 만든 앞치마나 바지, 배게도 마찬가지다. 다들 흔한 재료로 알고 있지만 사실상 찾아보면 사용하지 않고 있다.

무명·모시전의 전체적인 작품구성은 어떻게 돼있는지
윗사람과 아랫사람의 공존이라고 할 수 있다. 모시는 사대부와 같은 윗사람들만 사용했던 반면 무명의 경우는 서민들이 사용했었다.
침구류, 의복 같은 것들 외에 운현궁에서 윗사람들이 즐겼던 다도문화와 관련한 것들도 있다.

모시 무명전에 다기(茶器)가 전시돼 있다는 것이 의아하다
선조들이 여름을 즐기는 방법 중에 하나가 차를 마시는 거였다. 대청마루에 모시나 무명 방석 위에 앉아 무명으로 만들어진 천 위에 다기를 올려놓고 다도(茶道)를 즐겼던 모습을 재해석했다.

이번 전시에 있어서 대표할 수 있는 메인 작품을 꼽자면
차를 마실 때 쓰였던 다기들이 메인 작품이다. 파란색으로 염색한 모시 침구류와 방석, 무명으로 만든 쉽게 생활한복 등도 주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