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에어밴더>원작만화 실사판 수준에 그쳐
<라스트 에어밴더>원작만화 실사판 수준에 그쳐
  • 이상정 인턴기자
  • 승인 2010.08.1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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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한 스토리 진행과 볼거리 제공도 부족

[서울문화투데이=이상정 인턴기자] 우리모두 즐겨 봤던 영화 <반지의 제왕>을 기억하시는지? <라스트 에어밴더>의 막이 내린 직후 생각나는 것은 <반지의 제왕-반지원정대>였다. 지루한 스토리 전개에 나래이션으로 처리되는 부분들까지, 이전 시리즈로 나오는 영화들의 1부작이 지니는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물론 이 영화가 아동 및 청소년도 염두에 둔 만큼 스토리가 다른 성인 지향 영화들에 비해 어려울 필요는 없겠지만 스토리가 유치하다 유치하지 않다의 문제가 아니라 스토리 진행이 얼마나 어색한가가 문제가 된다. 게다가 그렇게 어색한 편집이라니! 주인공이 웅변하는 도중에 나타난 그 병사들은 뭐 순간이동이라도 할 줄 아는 건가.

스토리 라인이 끈끈하지 못하다면 볼거리로 메꿀 수 있어야 할 텐데, 그러지도 못하다. 영화는 내내 압박을 주는 음악과 눈이 아프게 회전하는 앵글로 사람들에게 강요를 하고 있다. ‘이 영화는 단지 볼거리만 주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볼거리도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 영화 <라스트 에어밴더> 장면

물론 주인공 ‘아앙’이나 다른 인물들의 액션이 부족하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다양하게 쓰인 전투씬의 경우 충분히 볼거리가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타이밍에 맞지 않는 대사나 스토리를 드러내는 데 멈추는 인물의 대사는 영화를 그저 원작 만화의 실사판 수준에 머무르게 한다.

원작 만화가 미국 내에서 끌었던 인기에 기댈 생각인지 감독의 의중을 알 수 는 없지만, 이번에 개봉하는 1부작의 상태에서는 <반지의 제왕>과 같이 후속편을 보기 위해 참을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

▲ 영화 <라스트 에어밴더> 장면

그러나 앞에서 말한 이런 저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국내 애니메이션이 영화화까지 이뤄졌다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

그러기에 더욱 눈에 거슬리는 점이 안타깝다. 좀 더 잘하면 우리가 작성한 이야기도 충분히 재밌는 영화가 될 텐데, 좀 더, 좀 더 하고 외치게 되는 것은 비단 본 기자뿐일까? 영화 <라스트 에어밴더>가 하나의 시리즈로 힘을 받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넘어야 할 산이 하나 둘은 아닌 듯 싶다. 그래도 왠지 응원하고 싶어지는 영화 <라스트 에어밴더>, 관객들의 조금 더  관대한 시선을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