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자들의 도시展, “당신에게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
눈먼 자들의 도시展, “당신에게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
  • 최윤경 인턴기자
  • 승인 2010.08.1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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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사라마구의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를 미술화하다

[서울문화투데이=최윤경 인턴기자]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Jose Saramago(주제 사라마구)의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가 재탄생 한다.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유명한 베스트셀러 ‘눈먼 자들의 도시’. 이 소설책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본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묻는 현대미술 전시가 열린다.

‘눈먼 자들의 도시展’은 오는 19일부터 9월 11까지 통의동에 위치한 보안여관에서 약 3주간의 여정을 보낸다. 권대훈, 김주리, 김진란, 방병상, 서평주 등 11명의 현대미술 작가들이 12개의 방 안팍에 사진과 설치작품을 전시한다.

보안여관 특유의 분위기에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 스토리를 더하고 작가의 작품세계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새로운 장소 특정적(site-specific) 예술을 창조해낸다. 미술과 문학이라는 서로 다른 성격의 매체가 만나 새로운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는 이번 전시는 우리가 몸담은 현실과 도시의 단면들을 이야기한다.

주제 사라마구의 소설에서 사람들은 하얗게 눈이 먼다. 일반적으로 까맣게 눈이 머는 상황과는 다른 작가의 설정이 무엇을 의미 하는 것일까?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이 설정은 보이지만 보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은유적 표현이라고 해석했다. 시력 자체의 문제가 아닌 진실을 파악하지 못하는 현대인의 문제와 표면에 드러나지 않은 숨은 질서와 문제점들을 꼬집어낸다.

한편, 80년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통의동 보안여관’은 1,2층으로 이뤄진 실제 여관건물이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이 각자 자신의 작품에 최적인 방의 구조와 위치를 선택, 설치작업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