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한 ‘초딩가수’, 정말 괜찮은 것인가?
섹시한 ‘초딩가수’, 정말 괜찮은 것인가?
  • 최윤경 인턴기자
  • 승인 2010.08.21 11:5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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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젊어지는 가요계, 그 끝은 어디인가

[서울문화투데이=최윤경 인턴기자] 평균 연령이 점점 더 낮아지는 가요계, 집중해 보자.

▲ GP Basic(지피 베이직)

해가 거듭할수록 가요계는 회춘한다. 콕 집어 말하자면, 젊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려지는 것이다.

기억을 더듬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보자. 가수 보아(BoA)가 데뷔했을 당시 그녀는 14살이었다. 쌍둥이 가수로 화제를 불러 모았던 가수 량현량하가 ‘학교에 안갔어’를 열창 할 때 그들은 13살이었다. 그때만 해도 초·중학생의 어린 가수들은 ‘신동’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지금 평균나이 15세의 최연소 걸그룹 GP Basic(지피 베이직)이 데뷔했다.

비단 가요계만 어린 것이 아니다. 유승호를 비롯, 서신애, 진지희 등 훌륭한 연기력을 갖춘 아역배우들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유독 가요계의 ‘어린 데뷔’는 많은 다른 연예계 분야와 달리 더 쓴 평을 받는다.

그 이유는 바로 섹시코드 때문. 이제 섹시코드는 대한민국의 여자가수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일종의 성장통이 됐다. 특히 어린 가수들은 깜찍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가장 많이 선택 하는 컨셉이 섹시컨셉이다. 하지만 ‘과감하다’, ‘파격적이다’, ‘섹시하다’, ‘이미지 변신이다’라는 호평을 받을지언정, 그 수명은 오래가지 못 함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역할을 선택할 수 있는 여배우들은 굳이 섹시코드를 자신의 컨셉으로 잡지 않아도 된다. 그에 비해 가요계에서 성공하려면 섹시한 컨셉을 피해갈수 없다는 것이 무언의 진실이 돼버렸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그 불편한 진실이 어린 가수들에게도 적용되고 있다.

요즘 가요계는 ‘성 상품화’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 이에 따라 SBS는 예능제작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 청소년 출연자의 특정 신체부위에 대한 세밀한 묘사, 과도한 노출, 그리고 지나친 선정적 퍼포먼스를 자제키로 한 것. 이 가이드라인의 효과는 시간이 지나야 드러나겠지만, 시도는 참신하다.

지금 우리 사회는 어린 나이에 데뷔하는 청소년 연예인들을 위한 가이드라인 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청소년 연예인들을 위한 지침서 뿐 만 아니라 ‘성 상품화’ 된 가요계의 어두운 모습을 되짚어 봐야 하는 시기다.

화려한 조명 아래, 현란한 춤을 추는 어린 가수들. 그들이 벗어 던지면 벗어 던질수록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하지만 단발성 관심일 뿐이다. 다음에는 더 벗어 던져야 화제를 모을 수 있다는 사실은 그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