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의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박완서의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 정은아 인턴기자
  • 승인 2010.08.2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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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것들만이 낼 수 있는 기척”을 감지할 수 있음에 감사하자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현대문학

여성문학의 대표적 작가 박완서의 산문집으로 사람과 자연을 한없이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봄으로써 건져 올린 기쁨과 경탄, 감사와 애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내 소유가 아니어도 욕심 없이 바라볼 수 있는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음과 “살아 있는 것들만이 낼 수 있는 기척”을 감지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작가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죽음과 가까워진 생에 대한 노작가만의 성찰도 담겨 있다.

2008년 한 해 동안 ‘친절한 책읽기’라는 제목으로 신문에 연재했던 글도 함께 실었는데, 박완서 자신은 ‘쉬엄쉬엄 쉬어갈 수 있는 책’을 골라 ‘오솔길로 새버린 이야기’들이라고는 했지만, 책 한 권 한 권마다 깊은 삶의 자국들을 새겨놓은 글이어서 ‘박완서가 읽은 책’만의 재미와 깊이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글들이다. 저자는 책을 펴면서“청탁에 밀려 막 쓴 글이 아니고 그동안 공들여 쓴 것들이어서 흐뭇하고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