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 혹은
뱃살, 혹은
  • 이승철 시인
  • 승인 2010.08.2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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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어주는 서울문화투데이

 

뱃살, 혹은


이승철 시인

세상이 날 버렸으니
이제 내가 세상을 버릴 차롄가?
요즘 늘어난 건 뱃살 두께뿐
두 겹에서 삼 겹으로,
그리하여 마침내 가스통이 될 때
남들이 말하더라
너 참 세월 좋은가 보다!
누굴 원망하랴
오줌발 내리쳐 곤두박질칠 때
잡초들만 그렁그렁 아우성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