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역사현장, 덕수궁 중명전 복원 개방
비운의 역사현장, 덕수궁 중명전 복원 개방
  • 이상정 인턴기자
  • 승인 2010.08.2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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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년 을사늑약과 1907년 헤이그특사 파견 현장 복원

[서울문화투데이=이상정 인턴기자]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1905년 을사늑약 강제와 1907년 헤이그특사 파견 등 대한제국기 긴박한 역사의 현장이었던 덕수궁(사적 제124호) 중명전을 원형 복원해 27일 현판식과 전시 개막행사를 관계자들과 함께 중명전 현장에서 실시했다.

▲ 이건무 문화재청장

한․일 강제병합 100년이 되는 오는 29일 일반 개방에 앞서 열린 이번 행사는 이건무 문화재청장 등을 비롯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정병국 국회의원, 홍석헌 중앙일보 사장 등 40여 명의 국 내외 주요인사가 참여해 중명전 복원까지의 주요 연혁 소개와 이건무 문화재청장의 인사말, 그리고 현판식으로 이어졌다.

▲ 현판식 장면

1897년 황실도서관으로 건립된 중명전은 1904년 경운궁(현재의 덕수궁) 대화재(大火災) 이후 고종이 편전으로 사용하면서 파란만장한 역사의 중심이 됐던 장소다. 이후 일제의 강압적 훼손에 의해 한때 외국인클럽으로 사용됐고 1976년 민간에 매각되기도 했다.

이에 문화재청은 2006년 정동극장으로부터 중명전의 소유권을 인수받아 2007년 12월부터 원형복원을 시작, 이를 근대 역사 교육 및 체험의 장으로 조성(상설전시 공간)해 일반 개방을 하게 된 것이다.

▲중명전 복원을 축하하는 이건무 문화쟈청장 외 관계자들

전시내용은 1층에 중명전의 연혁을 중심으로 한 <중명전의 탄생> 을사늑약의 급박한 현장을 보여주는 <을사늑약을 증언하는 중명전>, 을사늑약 후 고종과 대한제국의 노력을 담은 <주권회복을 위한 대한제국의 투쟁>, 헤이그 특사의 활동을 조명한 <헤이그 특사의 도전과 좌절>, 2층은 중명전의 주인인 고종의 황제집무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살핀 <고종과 중명전> 등으로 구성해 관련 유물을 복제하고 각종 사진 자료를 패널에 담아 전시한다.

▲ 중명전 2층 내부 전경

중명전의 관람은 수용인원과 문화재 보호를 고려해, 매일 6회에 25명씩 제한관람방식으로 운영되며 관람객 20명은 덕수궁홈페이지(www.deoksugung.go.kr)를 통해 사전예약방식으로 접수하며, 나머지 5명은 현장에서 접수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증 등을 통해 전시 콘텐츠를 확충, 중명전을 정동 일대 근대역사 문화거리의 중심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복원된 중명전은 문화유산국민신탁 사무실이 들어서 중명전 관리와 함께 문화유산보전에 힘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