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작가 히라타 오리자의 또, 하나의 과학연극
일본작가 히라타 오리자의 또, 하나의 과학연극
  • 성열한 기자
  • 승인 2010.09.0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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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연극 <이번 생은 감당하기 힘들어>

[서울문화투데이=성열한 기자] 과연 인간은 완벽하게 자립해서 살아가고 있을까?

과학 연극 시리즈로 잘 알려진 일본 작가 히라타 오리자의 또 하나의 과학연극 <이번 생은 감당하기 힘들어>가 오는 23일부터 대학로 정보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연극<이번 생은 감당하기 힘들어>는 기생충학을 연구하는 젊은 과학자들의 평범한 일상을 다룬 작품이다. 과학자들의 일상적인 대화 속에 오가는 기생생물과 숙주와의 관계에 대한 과학적 사실은 우리에게 ‘과연 인간은 완벽하게 자립해서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조용히 던진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기생충의 과학적 사실이 작품 속에 재미있게 소개되며, 기생충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눈으로 바라본 ‘인간’과 ‘관계’ 대한 인문학적 성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연극 <이번 생은 감당하기 힘들어>의 출연진들

히라타 오리자는 총 3편의 <과학하는 마음> 시리즈로 연극이 수용하는 과학, 과학을 보여주는 연극이란 측면에서 새로운 장르적 가능성을 제시했다. 국내에 소개됐던 그의 기존 작품들이 10명이 훌쩍 넘는 배우들로 매우 일상적인 연극을 보여줬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단 5명의 배우만으로 밀도 있게 꾸며져 이제까지 보아왔던 히라타 오리자의 ‘조용한 연극’, ‘일상적인 연극’의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공연은 과학창의재단의 문화융합사업지원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과학 카페’를 마련, 과학과 연극의 만남에 대한 관객과의 대담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서울 공연 이후에는 부산에서 개최되는 젊은 공연예술 축제 Y.A.F(Young Art performance Festival)와 공동제작을 통해 지역연극과의 교류의 장을 넓히고자 한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2009 CJ 영 페스티벌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고, 남산예술센터 신인연출가 전에 초청된 촉망 받는 젊은 연출가 김한내가 맡았다.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성기웅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극단 제12언어 연극 스튜디오는 이번 공연을 통해 본격적인 “연출가 그룹” 형 극단으로 거듭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