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황금의 나라, 신라의 왕릉 황남대총’
국립중앙박물관 ‘황금의 나라, 신라의 왕릉 황남대총’
  • 박기훈 기자
  • 승인 2010.09.0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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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황금문화의 진수를 보여주거나 문화적 계통을 밝혀줄 1,268점 엄선 전시

[서울문화투데이=박기훈 기자] 남북 길이 120m에 봉분 높이 23m에 이르는 현존 한반도 최대 규모 고분인 경주 황남대총(皇南大塚)이 1,600년 만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6일 언론공개회를 통해 선보인 황남대총 남분 내부 모형

일반 관람 개시에 하루 앞서 취재진에 먼저 공개된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황금의 나라,  신라의 왕릉 황남대총’은 황남대총 쌍분(雙墳) 중에서도 남분(南墳) 봉토 안에서 발견된 나무 기둥 구멍을 기초로 목조건축물을 실물의 95% 크기로 복원한 것이다.

비록 발굴조사 결과 드러난 기둥 구멍 흔적을 기초로 나무 기둥을 박고 들보를 얹은 수준의 모형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왜 이 무덤을 대총(大塚)이라 하는지, 왜 현존 국내 고분 중 가장 규모가 크다고 하는지를 실감하게 한다.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내가 명색이 신라사 전공자인데, 그동안 황남대총 발굴성과를 인용해 글도 쓰고 강연도 많이 했지만, 나부터가 막상 이런 규모에 압도당하는 느낌”이라고 감탄했다.

1975년까지 경주 황남대총(경주에 있는 신라 고분 중에서 가장 큰, 봉분이 두 개인 쌍릉)에서 발굴한 유물을 종합적으로 정리해 왕릉의 전모를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한 이번 특별전은 신라 왕릉 하나만을 주제로 한 대규모 전시론 발굴 후 처음있는 일이다.

이번 전시는 총 58,441점의 황남대총 출토품 중에서 금관을 비롯한 각종 황금 장신구와 귀금속 그릇들, 서아시아에서 온 유리그릇 등 신라 황금문화의 진수를 보여주거나 문화적 계통을 밝혀줄 1,268점을 엄선, ▲1970년대 황남대총 조사 모습의 재현 ▲마립간, 황금의 나라 신라를 열다 ▲‘무덤’ 권위를 잇는 계승의식의 또 다른 모습 ▲주변 국가들과의 대외교류 ▲황남대총 사람들의 삶의 전시 등의 주제로 펼쳐진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 대해 “거대한 왕릉의 탄생 비밀과 고대국가로 성장한 신라의 국제적 위상, 그리고 신라가 황금의 나라를 이룩하게 된 배경을 밝히는데 역점을 뒀다”며 “황남대총이 앞으로 동북아시아 고고학에서 진행될 연구에 시금석(試金石)이 될 것인 만큼, 그간의 연구 성과를 공개하는 이번 특별전시는 그 의의가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용산 이전개관 5주년을 기념한 이번 특별전시는 오는 10월 31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