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무적자> 원작자 오우삼 & 감독 송해성 언론 간담회
영화 <무적자> 원작자 오우삼 & 감독 송해성 언론 간담회
  • 성열한 기자
  • 승인 2010.09.1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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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의 아쉬움 덜어준 고마운 영화”

[서울문화투데이=성열한 기자] 영화 <무적자>의 개봉에 맞춰 방한한 오우삼 감독과 송해성 감독의 언론 간담회가 지난 9일 웨스틴 조선호텔(서울시 소공동)에서 열렸다.

▲오우삼 감독(좌)과 송해성 감독

오전 10시, 이른 아침에도 불구하고 많은 언론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언론 간담회장에는 영화 <무적자>의 제작자이자 원작의 감독 오우삼과 <무적자>의 감독 송해성이 참석해 서로에 대한 신뢰와 만족감을 표했다.

먼저 오우삼 감독은 “여러 나라에서 리메이크 요청이 있었지만 송해성 감독의 시나리오에, 원작의 주안점이었던 형제애와 희생정신 등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데다 새로움도 있었기 때문에 리메이크를 허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웅본색>을 만들 때, 형제애를 깊이 다루지 못해 아쉬웠는데 송해성 감독이 그걸 해줬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또한 함께 자리한 송해성 감독은 “<영웅본색>은 80년대 홍콩영화의 새로운 접근법을 보여주었던 영화”라는 말로 오우삼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더불어 “원작자이지만, 본인을 창작자로서의 권한을 부여한 오우삼 감독의 배려로 액션보다는 정서적인 측면에서 <무적자>를 조명해 한국적으로 새롭게 만들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영화 <무적자>의 원작인 <영웅본색>을 연출했던 오우삼 감독

이에 대해 오우삼 감독도 “<무적자>를 보면서 <영웅본색>을 잊고 완전히 다른, 새로운 영화를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탈북’이라는 소재에 대해 다룬 것에 대한 놀라움을 드러냈다.

영화 전체의 중심을 형제의 감정에 두었다는 점이 놀라웠고, 특히 형제가 북한에서 왔다는 설정 자체가 좋았다고 한다. 이러한 설정이 형제의 모순, 오해, 고통을 섬세하게 묘사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또한 오우삼 감독은 “원작을 그대로 따라 한 리메이크작과는 달리 영화 <무적자>는 독립적인 스타일과 진정성을 가지고 표현해냈다”며 “송해성 감독의 인생관과 개인적인 정서가 영화에 투영돼 좋았다”고 칭찬했다.

마지막으로 “<무적자>에 대해 아쉬운 점은 전혀 없었다”는 오우삼 감독은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감동을 받았다”며 영화에 대한 깊은 여운과 감회를 전했다.

오우삼 감독은 영화 <영웅본색>, <첩혈쌍웅> 등을 연출하며 홍콩 누아르 장르를 대표해 온 감독이자 영화 <페이스 오프>, <미션 임파서블 2>, <적벽대전> 등 수십 년간 세계 영화계를 이끌었고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평생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영웅본색>은 오우삼 감독의 대표작이자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무적자>는 전 세계 최초의 리메이크작이다.

영화 <무적자>는 9월 1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