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 궁동 정선옹주 묘역 일대 역사-휴식명소로 육성
구로 궁동 정선옹주 묘역 일대 역사-휴식명소로 육성
  • 성열한 기자
  • 승인 2010.09.10 14: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선옹주·권대임 신도비 및 권협 신도비 복원, 안내판 등 설치

[서울문화투데이=성열한 기자] 궁동 정선옹주의 묘역 일대가 역사와 휴식의 명소로 탈바꿈한다.

▲정선 옹주 신도비

구로구(구청장 이성)는 “수궁동 주민자치위원회와 함께 잡목과 등산객의 왕래로 관리가 소홀했던 향토 역사유물 궁동 정선옹주 묘역의 신도비를 복원하고 안내판을 설치하는 등 일대를 정비해 시민들과 학생들의 역사교육의 장으로 육성한다”며 “인근 생태공원과 연계, 휴식도 겸할 수 있는 서울의 대표적 명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궁동 산 1-66, 22일원에 위치한 정선옹주 묘역에는 정선옹주와 남편 권대임의 묘를 비롯해 여러 기의 안동권씨 무덤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의 묘는 조선 공신 묘역 조성방식의 귀중한 사례가 되고 있으며, 묘역의 신도비와 묘비는 당시 묘제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신도비란 왕이나 고관의 무덤 앞 또는 무덤으로 가는 길목에 세워 죽은 이의 업적을 적은 비석을 말하는데, 정선옹주 묘역 신도비는 권협의 가계만을 따로 만든 것으로 이는 다른 신도비에서는 볼 수 없는 이례적인 사례이며 조선시대 비문의 정석을 보여주는 것으로 교육적 가치가 있다.

숙종 40년(1714년)에 걸립된 정선옹주와 남편 권대임의 신도비는 우의정 허목이 비문을 짓고, 좌부승지 이정귀가 글씨를 썼으며, 대사헌 권규가 전액(비석의 제목)을 하는 등 당대 문장가들이 제작에 참여하였고 정교하고 생동감 있는 조각법으로 만들어져 문학적․예술적 가치가 높다.

구로구는 정선옹주 묘역 복원과 함께 1만여㎡의 궁동생태공원과 인접해 있는 묘역의 지리적 특성을 살려 일대를 역사를 배우고 친자연적 환경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다.

각종 역사 프로그램 및 지역알기 프로그램을 운영, 청소년들의 교육장소로 활용하고, 안동권씨 문중과 협의하여 문화재로 지정되도록 본격적인 활동을 할 예정이다.

궁동생태공원은 생태탐방로, 산책로, 전통한식정자, 운동기구 등이 있어 산책하기 좋으며 25000여 본의 다양한 꽃과 나무가 식재돼 있고 100여 마리의 비단잉어들이 저수지에 노닐고 있는 등 서울에서 보기 드문 아름다운 풍광과 생태 환경을 자랑한다.

정선옹주 묘역 신도비 복원 제막식은 수궁동 주민자치위원회 주관으로 9일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가 열리며 이후 안동권씨 문중 신도비 고유제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