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투데이=박기훈 기자] 사상 최초 3팀의 ‘헬로루키’가 탄생했다.
인디 밴드 104개 팀이 치열한 경합을 벌인 가운데 이번 10월의 ‘헬로루키’로 ‘가자미소년단’, ‘야야(夜夜)’, ‘김나현 밴드’가 선정됐다.
음악 스타일을 바꾸며 2전 3기 만에 10월의 헬로루키로 선정된 ‘가자미소년단’은 4인조 올드 스쿨 록 밴드로 <그녀는 바보>와 <청춘의 밤>을 선보였다. 특히, 대중음악에서 유행한 후크송을 인디 음악에 접목시킨 <청춘의 밤>은 실패 없는 청춘은 없다는 내용을 ‘가자미소년단’만의 복고적 사운드와 해학적인 감성으로 표현해 관객의 환호를 이끌었다.
올 7월에 결성, 첫 공연을 시작했다는 6인조 신인 밴드 ‘야야(夜夜)’는 <춤>과 <폭로>를 선보였다. 일렉트닉 기타, 드럼, 베이스 구성을 넘어 피아노, 바이올린 등의 악기를 활용해 다양한 장르의 스펙트럼을 가진 밴드로, 몽환적인 사운드에 허스키한 여성 보컬의 조화가 신비롭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10월의 마지막 헬로루키는 아직 정확한 팀명을 정하지 못해 리더 이름으로 출전했다는 ‘김나현 밴드’가 차지했다. 피아노, 일렉트닉 기타, 드럼, 베이스의 묘한 조화가 돋보이는 <Impression>과 <A Flower is Lovesome Thing> 연주곡을 선보인 이들은 “앞으로 프로그레시브 록과 재즈를 혼합해 그들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밖에도 ▲서정적인 기타 연주와 감성적인 목소리의 싱어송라이터 ‘이윤혁’ ▲아쟁, 장구 등 국악에 현대 음악을 접목시킨 국악 블루스를 선보인 ‘김잔디’ ▲일렉트닉 록을 기반으로 강렬한 뉴메탈 사운드를 선보인 4인조 밴드 ‘붉은나비합창단’ 등 각각의 개성을 듬뿍 담은 실험적인 음악들이 대거 출현, 헬로루키만의 참신함을 선사한 축제의 장으로 꾸며졌다.
백경석 EBS 스페이스 공감 PD는 “‘헬로루키’를 4년간 진행하면서 이렇게 쟁쟁한 실력을 갖춘 열 팀을 만나본 적이 없었다. 단 두 팀을 선정하는 것이 너무 어려운 나머지 이번에는 전례 없이 세 팀을 선정하게 됐다”며 “국내 음악의 저변이 굉장히 넓어지고 깊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EBS 스페이스 공감의 신인 발굴 프로젝트 ‘헬로루키(http://www.ebs-space.co.kr/rookie)’는 ‘장기하와 얼굴들’, ‘국카스텐’, ‘아폴로 18’, ‘좋아서 하는 밴드’ 등 홍대 인디씬을 넘어 대중 음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뮤지션을 다수 배출한 인디 음악계 최고 권위의 신인 등용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