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과 함께 찾아온 음악극 <도시녀의 칠거지악>
가을바람과 함께 찾아온 음악극 <도시녀의 칠거지악>
  • 성열한 기자
  • 승인 2010.09.2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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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고도 우스꽝스러운 ‘33살 도시녀’의 이야기

[서울문화투데이=성열한 기자]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버려야 하는 7가지 죄악?!

극단 서울공장과 원더스페이스 극장이 함께하는 ‘66일, 소리와 몸·짓·展’(이하 소몸전) 잔치의 출발을 알리는 生음악극 <도시녀의 칠거지악>은 세상이 나를 ‘루저’라고 부를 때 당당히 ‘아니오’ 할 수 있는 33살 도시녀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7가지 에피소드로 그린 슬프고도 우스꽝스러운 코미디이다.
 
음악극 <도시녀 칠거지악>은 도시의 삶을 찾아 시골을 떠난 두 자매가 ‘도시를 살아가면서 갖지 말아야 할 7가지 죄악’이라는 주제를 반어법을 사용해 유쾌하게 그려낸 브레히트의 발레극 ‘소시민의 칠거지악’을 모티브로 재구성된 작품이다. 특히 주제를 ‘이 사회를 살아가면서 갖지 말아야 할 7가지 죄악’으로 패러디해 이 시대 도시녀들의 많은 공감과 웃음을 불러일으켰다.

▲음악극 <도시녀 칠거지악> 중에서

뚱뚱한 몸매지만 칼대지 않고 자연스러운(?) 외모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안나’에게 친구들은 “그건 자만심이야”라고 외치며 전신성형을 권한다. 이처럼 자연산(?)을 고집한다고 미덕이 아니라는 것을 반어적으로 표현함으로서 의미를 더욱 강렬하게 전달한다.

또한 이 극의 전체를 감싸고 있는 라이브음악은 유재하 음악상 대상수상자 박정아의 자작곡으로 극이 끝날 때까지 관객들의 눈물을 훔치기도, 웃음을 퍼뜨리기도 한다.
 
되어야만 하고, 사야만 하고, 갖춰야만 하는 것들이 너무나 많은 도시 속에 도시녀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만한 우스꽝스러움과 상처들을 코믹하게 때론 가슴 아프게 때론 아주 통쾌하게 풀어냈다.

生음악극<도시녀의 칠거지악>은 오늘 24일부터 10월24일까지 원더스페이스 동그라미극장에서 공연된다. (문의 02-745-0334/문화기획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