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연출가들의 ‘사랑’, ‘2010서울연극올림픽’
세계적 연출가들의 ‘사랑’, ‘2010서울연극올림픽’
  • 박기훈 기자
  • 승인 2010.09.26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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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개막식 시작으로 45일간 세계 연극축제의 성대한 막 올라

[서울문화투데이=박기훈 기자] 세계적인 국내외 연극계 거장들의 작품과 차세대 연출가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2010서울연극올림픽-사랑(Sarang): Love and Humanity’이 지난 25일 그 성대한 막을 올렸다.

▲지난 24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진행된 ‘2010서울연극올림픽’ 개막식에서 행사가 진행되기 전 국내외 인사들의 축하영상 메시지를 상영했다

배우 김석훈과 MC 배유정의 사회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진행된 ‘2010서울연극올림픽’ 개막식에는 오세훈 서울연극올림픽 조직위원장(서울시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병국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박계배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최치림 2010서울연극올림픽 예술감독 등 국내 연극인들과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지난 24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진행된 ‘2010서울연극올림픽’ 개막식에서  행사가 시작되기 전 국내외 내빈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외에도 세계적인 연출가이자 연극올림픽 국제위원인 로버트 윌슨(Robert Wilson, 미국), 스즈키 다다시(Tadashi Suzuki, 일본) 등 해외 관계자들도 대거 참석해 개막식 자리를 더욱 빛냈다.

▲지난 24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진행된 ‘2010서울연극올림픽’ 개막식은 배우 김석훈과 MC 배유정의 사회로 진행됐다

오세훈 조직위원장은 개막사를 통해 “‘연극올림픽’을 유치한다고 선포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오늘 이렇게 개막식 자리에 서있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운을 뗀 뒤 “풍성한 한가위의 기운을 이어받아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24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진행된 ‘2010서울연극올림픽’ 개막식에서 오세훈 2010서울연극올림픽 조직위원장이 개막사를 하고 있다

또한 “‘서울디자인한마당’, ‘하이서울페스티벌’, ‘서울국제공연예술제’, ‘D.FESTA’ 등과 연계돼 더욱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하며 “그동안 ‘2010서울연극올림픽’을 위해 애써주신 분들, 그리고 이 자리에 찾아주신 외국 내빈들께도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는 말로 마무리 했다.

최치림 2010서울연극올림픽 예술감독의 개막선언으로 더욱 뜨거워진 분위기 속에서 최정일 2010서울연극올림픽 집행위원장의 경과보고가 이어졌다.

▲지난 24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진행된 ‘2010서울연극올림픽’ 개막식에서 개막선언을 하고 있는 최치림 2010서울연극올림픽 예술감독

이 자리에서 최정일 집행위원장은 “많은 원로 분들이 길을 닦아놓으셨기에 지금에 이르는 것이 가능했다. 또한 예술에 관심이 많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인촌 문화부장관의 아낌없는 지원에 감사한다”며 “최종적으로 한국 연극이 세계 속에서 동등하게 교류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지난 24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진행된 ‘2010서울연극올림픽’ 개막식에서 최정일 2010서울연극올림픽 집행위원장이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연극올림픽 소개영상 후에 이어진 연극올림픽 국제위원 축사에서 연극 ‘디오니소스’ 연출가이자 세계 각국에서 쓰이고 있는 배우훈련법 ‘스즈키 메소드’를 창시한 스즈키 다다시는 “현대기술문명이 아무리 발달하더라도 공연예술이나 스포츠처럼 인간의 동물적 에너지를 통한 인간에 대한 아름다운 이해는 불가능하다”며 ‘2010서울연극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했다.

▲지난 24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진행된 ‘2010서울연극올림픽’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세계적인 연출가이자 연극올림픽 국제위원인 스즈키 다다시

‘크라프의 마지막 테이프’의 연출가이자 출연자이기도 한 로버트 윌슨은 “예술가들의 행위는 세월이 아무리 많이 흘러도 변하지 않고 잊혀지지 않는 일기이자 일지다. 이러한 예술은 후원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번 연극올림픽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해 준 서울시에 감사한다”며 “앞으로의 과제는 과거의 예술과 동시대 예술과의 균형을 잡아나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함께 노력하자”는 말로 박수를 받았다.

▲지난 24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진행된 ‘2010서울연극올림픽’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세계적인 연출가이자 연극올림픽 국제위원인 로버트 윌슨

동서양 연극의 만남인 연극올림픽의 개막식에 걸맞게 동서양 음악의 만남을 보여준 강은일 해금플러스의 ‘해금랩소디’, ‘해이야’ 축하공연 후에는 국내 인사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지난 24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진행된 ‘2010서울연극올림픽’ 개막식에서  동서양 음악의 만남을 보여준 강은일 해금플러스의 축하공연 모습

박계배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은 “오늘 우리는 빈부, 인종, 건강유무 등을 떠나서 누구나 갖고 있는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연극을 통해 나누기 위해 이곳에 모였다”며 “이 세상을 평화공동체로 만들자는 모든 연극인들의 마음이 담겨있다. 연극의 가치 확산은 물론 서울시민들이 연극의 맛과 멋을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지난 24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진행된 ‘2010서울연극올림픽’ 개막식에서 박계배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정병국 위원장은 “‘2010서울연극올림픽’의 개막으로 어려운 시기에 놓여있는 연극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45일간 연극계 거장들이 ‘사랑’이라는 주제를 표현해 낼 ‘2010서울연극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했다.

▲지난 24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진행된 ‘2010서울연극올림픽’ 개막식에서 정병국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유인촌 장관은 “2년 전 유치과정들이 생각나 가슴이 벅차다”며 “‘88서울올림픽’ 이후 우리나라가 급격히 성장했듯, 이번 ‘2010서울연극올림픽’ 이후 우리나라 연극이 새로 꽃피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난 24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진행된 ‘2010서울연극올림픽’ 개막식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모든 축사가 끝난 후에는 대학로를 통해 우리 연극의 자생력과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한 선언이자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인 ‘서울연극도시-대학로연극특구’ 선포식이  이어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인과 선언문 낭독으로 진행됐으며, 한울림 연희단의 축하공연 ‘판’을 끝으로 개막식이 끝이 났다.

▲지난 24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진행된 ‘2010서울연극올림픽’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인 ‘서울연극도시-대학로연극특구’ 선포식
▲지난 24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진행된 ‘2010서울연극올림픽’ 개막식은 한울림 연희단의 축하공연 ‘판’을 끝으로 개막식이 끝이 났다
▲한울림 연희단의 축하공연 ‘판’

한편, ‘사랑(Sarang): Love and Humanity’을 주제로 총 13개국 48개의 작품이 무대에 오르는 ‘2010서울연극올림픽’은 세계적인 연출가 및 국내 거장 연출가는 물론, 이미 국내에 많은 관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주목받는 차세대 연출가 토마스 오스터마이어(독일), 티엔 친신(중국) 등의 인기작품과 이란, 이스라엘 등 국내에서 쉽게 접해보지 못했던 해외 유명 작품들도 대거 초청된다.

서울시와 연극올림픽 국제위원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문화재단, 한국공연예술센터에서 후원하는 ‘2010서울연극올림픽’은 오는 11월 7일까지 공연된다. 공연에 대한 보다 자세한 문의는 ‘2010서울연극올림픽’(02-747-2903, www.theatreolympics.or.kr)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