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황의 '비싼교육 날로 먹자'
정민황의 '비싼교육 날로 먹자'
  • 학습컨설턴트 정민황
  • 승인 2010.09.3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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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의 3단계 - 자기주도학습 수능 실천편

 

정민황 원장

-서울대 수학과 졸업
-진단과 처방 E-Guru 원장
-SAT,GRE강의
-수능메뉴얼 집필중

사례1:  고교에 입학하고부터는 밤늦게까지 열심히 공부한다고 하는데도 성적은 그리 신통치가 않네요.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 좋은 결과가 나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나름 정진하고 있는데 여태껏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 마음이 흔들립니다. 고3이 낼모레인데...(고2남)

사례2: 수능이 이제 50여일 정도 남은 수험생입니다. 나름 학원이나 과외수업을 충분히 받아온 덕분에 이제껏 풀거나 배웠던 참고서와 문제집을 쌓아놓으면 거의 키높이가 되고, 다른 친구들에 비하여 성실하게 공부를 해왔다고 자부하는데 왜 모의고사 성적은 항상 제자리일까요? (고3 수험생)

  사례1,2 학습자들의 그간 공부해온 내력을 꼼꼼하게 진단을 해보니, ‘1) 기본 학습량의 부족 - 2) 자신만의 학습/수험 전략의 부재 - 3) 지속적인 자기 진단과 보충’이라는 면에서 그릇된 착각을 하고 있다는 결론이 공통으로 나왔습니다. 학습자의 슬럼프원인을 진단할 적마다 예외가 없을 정도로 1)~3) 항목에서 문제점이 나타납니다.

드러난 문제점들은 그동안 학습자 본인들을 힘들게 하였고, 나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이들에게 심한 좌절감을 안겨줍니다. 노력의 정도가 클수록 좌절의 정도는 더 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원하는 좋은 결과를 성취하기 위해선 힘들지만 반드시 넘어야 하는 과정입니다. 노력한 만큼 좌절이 아닌 극복의 즐거움이 크게 만드는 자기주도학습의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수험실천편입니다.

 1) 기본 학습량(선택과 집중 1단계)
과목마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학습서를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학습서가 꼭 두껍고 어려운 것일 필요는 없습니다. 교과서가 내 수준이면 교과서로 하세요. 문제집보다는 기본 원리를 잘 설명해 주는 학습서가 좋습니다. 그리고 선택한 학습서는 원리를 생각하면서 외울 정도로 반복하는 것은 핵심입니다. 최소 5회독할 가치가 있어야 기본서입니다. 3년에 5번 보는 것보다는 3개월에 5번 보는 것이 낫고, 한 달 만에 5번을 보면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됩니다.

주의사항: 두 번 정도 반복하고 나면 다 아는 문제인데 다시 풀어야 한다는 과제는 시간 낭비라는 자만심과 다른 문제집을 보면 넘치는 지적 호기심이 발동합니다. 그래도 꾸욱 참으세요. 기본서 한권을 머리에 확실히 심으면 그 한권이 순식간에 지식의 숲이 되지만 뿌리를 완전히 내리기 전에 다른 책들을 보면 죄다 잡초가 됩니다.

 2) 자신만의 학습/수험 전략(선택과 집중 2단계)
기본 학습량이 충분히 확보되었으면 ‘문제 사냥’을 할 차례입니다. 많은 문제를 사냥하는 것보다 좋은 문제를 사냥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난이도가 높은 어려운 문제가 좋은 문제가 아니라 근본 원리를 생각하게 만드는 문제가 좋은 문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교육과정평가원 문제들을 추천합니다. 최고의 전문가집단이 만든 검증된 최고의 문제들입니다. 한번 풀고 던지지 말고 곰국 끓이듯 시간을 정해놓고 실전처럼 여러 번 풀어 보세요.

또한 문제를 보자마자 풀려고 하지 말고 주어진 문제를 꼼꼼히 3회독 하면서 단순문제해결에서 그치지 않고 어떤 접근을 할지 고민을 해보세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목적지를 찾아가는 경로찾기입니다. 여러 가지 경로를 찾는 과정이 사고력 훈련의 최고봉입니다. 검토단계에서는 더 나은 방법이 없는지를 고민해 보고, 출제자의 입장에서 문제를 변형하여 고민해 보세요. 암기하려는 것보다는 이해하려는 것이, 이해하려는 것보다는 질문하도록 하세요. 끊임없이 질문하는 것이 자기주도 학습의 원리입니다. 정리하는 것은 나중의 문제입니다. 좋은 벗들을 사귀는 것처럼 좋은 문제들을 자주 접하세요. 친해지세요. 

 3) 지속적인 자기 진단과 보충(선택과 집중 3단계)
쉼 없이 밤새워 나아갔더라도 잘못된 방향이면 나아간 만큼 생고생입니다. 푹 자고 물어물어 가는 게 신선놀음이죠. 성실성은 수험생의 기본 덕목 중 첫 번째이지만, 결과를 맺지 못하는 성실함은 자기 위안 또는 자기 착각이고, 오히려 자신을 망가뜨리고 주변 사람을 실망시키는 아주 나쁜 녀석입니다. ‘언젠가는 좋아질거야’라는 생각보다는 ‘더 나은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없는지’, 무엇보다 내가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항상 자기진단을 해보세요.

노력한 결과 고득점을 얻었다고 만족할 게 아니라 왜 틀린 문제가 있는지, ‘느낌상 이게 정답이야’가 아닌 ‘이런 근거로 이건 오답이고 이게 정답이야’라는 접근전략이 온 몸으로 느낄 때까지 끊임없는 경로탐색을 해보세요. 처음이 힘들 뿐, 생활화되면 평생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갖게 되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