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롭고 달콤한 ‘청송사과축제’
향기롭고 달콤한 ‘청송사과축제’
  • 박기훈 기자
  • 승인 2010.10.13 22: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29일부터 청송사과공원 및 청송민속박물관 일대서 다채로운 행사 펼쳐

[서울문화투데이=박기훈 기자] ‘향기롭고 맛있는 축제’인 ‘청송사과축제’가 2년 만에 다시 열린다.
지난해 신종플루로 대부분의 축제와 행사들이 취소되는 바람에 ‘청송사과마케팅행사’로 대체됐던 ‘청송사과축제’가 올해는 예정대로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 동안 주왕산 입구 청송사과공원과 청송민속박물관 일원에서 개최된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한바탕 사과축제

청송군(군수 한동수)이 주최하고, 청송군축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2010 청송사과축제’는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청송사과의 우수성을 나라 안팎에 널리 알려 사과 생산농가의 소득 향상을 꾀하는 것은 물론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나누는 ‘한마당 축제’로 승화시키기 위한 취지를 갖고 있다.

특히, 올해 사과축제는 독특한 컨셉과 기발한 아이디어를 개발해 축제의 경쟁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사과단체 등의 참여를 확대해 축제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소득 또는 흥미 있는 프로그램 개발로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극대화 하는 방안을 강구했다.

또한 관광객 위주의 체험, 놀이 중심으로 축제를 구성하고 언론과 인터넷, 전광판, 현수막 등으로 외지인에 대한 사전 홍보를 대폭 강화해 관광객을 대거 유치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번 ‘2010 청송사과축제’의 프로그램은 개·폐막식 등 공식행사와 함께 ▲사과연극제 등 각종 공연 ▲사과왕 선발대회를 비롯한 각종 경연 ▲사과따기 등 체험행사 ▲사과결혼식 등 이벤트 ▲사과요리 등 전시행사 ▲청송사과장터를 비롯한 판매행사 ▲사과수출 심포지엄 ▲껍질째 먹는 사과 시식 등 기타 프로그램 ▲청송군 향토음식 발굴·육성 경진대회 등 연계행사로 이뤄진다.

체험, 이벤트, 전시 등 알차고 풍성한 잔치

축제기간 중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리는 상설행사를 살펴보면, 체험프로그램으로는 ▲사과비누 및 사과화장품 만들기 ▲체험 청송사과 월드컵 ▲도전! 청송사과볼 퍼팅게임 ▲페이스 페인팅 ▲청송사과 투호놀이 ▲사과 다트게임이 준비돼있다.

전시행사로는 ▲관광홍보관 및 청송사과 전시홍보관 운영 ▲약선과 사과요리 전시회 ▲세계의 사과주 및 사과 관련 기념품 전시 ▲주산지 사진촬영대회 및 주왕산 그림 그리기 대회 입상작 전시 ▲국화 전시 및 판매 ▲농업기계 전시 등이 마련돼 있다.

판매행사로는 ▲청송사과장터 운영 ▲사과요리 판매(사과한과, 사과쌀찐빵, 사과고추장, 사과말랭이김치, 사과장아찌 등) ▲추억의 먹거리 부스 운영(보리밥, 감자떡, 감주, 수정과 등) ▲사과한우 시식 및 판매/치즈, 우유 판매 ▲ 국화차 판매 등이 있다.

이와 함께 ▲껍질째 먹는 사과 시식/사과주스 시음 ▲사과요리(사과떡) 시식 ▲우리차 나눔  ▲무료 사진촬영, 인화 서비스 ▲무선홍보국(HAM) 운영 등도 진행한다.

이밖에 연계행사로 제3회 청송군 향토음식 발굴·육성 경진대회(10월 30일 13시~17시) ▲ 2010 코리아 엔듀로 챔피언십 레이스 대회(10월 31일 9시~16시)도 열린다.

한편, ‘2010 청송사과축제’ 프로그램의 행사 구성을 보면 군민 사과 퍼레이드(청운하천~사과공원), 환영만찬, 개막식, 축하공연, 폐막식 등의 공식행사를 비롯해 공연 프로그램(사과연극제 및 파트 공연)과 경연 프로그램(군민노래자랑, 사과왕선발대회, 사과조형물 경연대회, 사과 많이 쪼개기/사과 많이 먹기/사과주스 많이 마시기)으로 구성돼 있다.

청송사과 빨간망토 코스프레, 대형사과박 터뜨리기, 청송사과 깜짝 판매, 사과 결혼식, 소망 풍등 날리기, 사과축제 블로그 포스팅 등 다양한 이벤트 또한 즐길 수 있는 이번 ‘2010 청송사화축제’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http://tour.cs.go.kr/03festival/03_01.asp)를 참조하거나 전화(054-873-0101)로 문의하면 된다.

소나무 향과 단풍터널의 절경 ‘청송 꿀맛사과 산악마라톤대회’

‘2010 청송사과축제’ 이후에는 청송의 꿀사과 향기와 단풍 터널이 어우러진 절경을 체험 할 수 있는 ‘청송 꿀맛사과 산악마라톤대회’가 11월 7일에 개최 된다.

청송 산악마라톤대회는 올해 3회째로 역사는 짧지만 마라톤 동호인들에게 ‘전국 어느 마라톤 코스를 찾아봐도 이만한 명품코스는 없다’고 극찬을 받고 있는 대회 중 하나이다.

전국의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에겐 기록경쟁보다 청정자연의 절경을 호흡하며 달린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큰 즐거움과 희열을 만끽 할 수 있는 코스이기 때문이다.

청송의 소나무 숲과 완만한 경사의 등산로, 사과밭을 스치는 코스는 매연과 공해에 찌든 도시인들에겐 일종의 청량제와 같다. 이런 인공미가 전혀 없는 천혜의 자연코스를 정복해보고 싶은 마라톤 마니아들이 매년 전국에서 구름떼처럼 몰려오고 있다.

2008년 9월 개설 된 청송마라톤 코스는 해를 거듭 할수록 대회 규모와 내용면에서 성장을 거듭해 가고 있다.
군청 관계자는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위축됐던 2009년과 달리, 올해에는 환상적인 단풍코스를 달리려는 참가자들의 문의가 벌써부터 폭주하고 있다”며 대회 흥행을 기대했다.

한편, 청송의 비경을 살펴보며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이번 청송산악마라톤 대회의 참가문의는 대회 사무국(02-571-0525,  http://www.csmarathon.com)으로 하면 된다.

최첨단 시스템 갖춘 청송사과종합처리장(APC)을 가다

청송사과는 첨단과학의 산물이다. 뚱딴지같은 얘기로 들리지만 사실이다.

청송사과가 세계 최고의 명품 사과가 된 배경에는 분명 첨단과학의 뒷받침이 있다. 물론 천혜의 토양과 기후 조건에다 농민들의 피와 땀 그리고 경북대학교 사과연구소를 비롯한 학계 등의 지원이 명품 청송사과를 만들어 낸 주인공들이다.

이들이 명품 청송사과의 주역이라면 수확된 사과를 크기와 색깔, 당도별로 선별해 세척하고 포장하는 청송군사과종합처리장(APC)을 비롯한 청송지역 APC들은 훌륭한 조역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특히, 올 1월 완공된 청송군사과종합처리장은 첨단과학의 집합으로, 청송의 자랑거리가 됐다.

청송군 현동면 거성리 449번지 3만㎡(약 1만평)의 청송군사과종합처리장은 사업비 176억 원이 투입된 건축 연면적 8,567㎡의 대형 처리시설이다. 농가에서 수확된 청송사과는 이곳의 첨단과학을 통해 선별 및 세척, 포장 처리돼 전국의 매장들에 보내지는 것은 물론 해외 수출상품으로 선적된다.

청송사과를 세계적 명품으로 만드는 마지막 공정인 이곳 청송군사과종합처리장을 9월 중순의 화창한 어느 오후에 찾았다. 이미 입고장에는 요즘 수확되는 품종인 ‘홍로’ 를 가득 실은 트럭들이 줄을 잇고, 로봇으로 내려진 사과들은 1단계로 흠집이 있는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들이 걸러진 뒤 선별 투입된다.

이 과정에서 유일하게 사람의 손을 거칠 뿐 나머지 단계는 모두 컴퓨터 자동화다. 컴퓨터 칩이 내장된 접시에 하나씩 담긴 사과는 언뜻 봐도 수백 미터는 돼 보이는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가며, 중앙사령실 데이터베이스(DB)에 입력된 정보에 따라 색깔, 당도, 중량별로 선별 처리된다.

컨베이어 벨트 곳곳에 설치된 센서들이 컴퓨터의 지령을 받아 끝없이 이어지는 접시에 담긴 사과들의 색깔과 단맛의 정도, 무게를 측정해 사과를 분류해 내는 것이다. 심지어 사과가 외부 충격이나 벌레 등에 의해 속살이 갈색으로 변하는 갈변(褐變)까지 잡아내는 최첨단 시스템이다.

예를 들면, 고급 백화점이 때깔이 좋을 뿐 아니라 매우 단 맛에 크기도 큼직한 최상품의 사과를 주문할 경우, 이 기준에 맞춘 데이터를 컴퓨터에 입력하면 선별 투입된 사과들 가운데서 이 기준을 충족하는 사과들이 자동으로 선별돼 세척, 포장까지 이뤄지는 것이다.

입고된 사과는 물론 선별 처리된 사과를 저장하는 1,650㎡(약 500평)의 저온저장고도 첨단과학의 산물이다.

사과는 살아 있는 생물이기 때문에 스스로 생장하며, 이 과정에서 에틸렌가스와 이산화탄소를 발생하는데, 저온저장고에는 에틸렌가스를 항상 250ppm 이하로 유지시켜 주는 제거기를 비롯해 이산화탄소를 0.1% 이하로 만들어 주는 배출팬, 그리고 사과가 마르지 않도록 90%의 습도를 유지토록 하는 가습기들이 작동되고 있다.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청송사과가 규모화, 현대화된 산지유통시설의 부족으로 계통 및 공동출하가 어려워 브랜드 가치를 높이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추진된 청송군사과종합처리장은 청송군과 농민단체, 농민들이 함께 손을 잡고 이뤄낸 쾌거다. 연간 처리규모는 1만톤으로 청송군 전체 사과 생산량의 약 20%를 차지한다.

지난해 연말부터 가동을 시작해 작년산 사과 1,548톤(33억 8천8백만 원)을 처리해 판매하는 실적을 거뒀다. 특히 롯데마트에만 올 1월부터 7월까지 572톤, 16억 원 어치를 납품했다.

청송군사과종합처리장에서 일하는 황재구 과장(48)은 “이곳을 거쳐 간 청송사과가 국내는 물론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는 자부심에 신바람이 난다”고 말했다.

“청송사과는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사과로 자부합니다.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청송사과축제에 오셔서 청송 사과의 달콤한 맛에 빠져보시고, 주왕산과 주산지에 곱게 물든 단풍에도 취해보십시오”
한동수 청송군수는 2년 만에 열리는 청송 사과축제는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행사로 가득하다며 청송사과축제는 후회하지 않는 알찬 관광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2010년 청송사과축제’의 추진 방향은 어떻게 되는지요
“이번 사과축제를 통해 청송사과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널리 홍보함으로써 생산자에게는 고소득 창출을, 소비자에게는 품질 좋고 값싼 사과를 공급하는 한마당 축제로 만들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다양한 축제 아이디어를 공모해 반영하는 한편, 사과 생산단체들의 참여를 확대해 관광객 위주의 체험, 놀이, 사과 전시이벤트를 중심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구체적인 축제 프로그램 구성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먼저 축제 열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청운 하천에서 사과공원까지 군민 사과 퍼레이드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이어 사과왕 선발대회, 사과따기 체험, ‘도전! 청송사과 볼 퍼팅게임’등의 행사를 진행합니다. 또한 청송사과 홍보전시관과 청송사과장터를 개설해 축제에 참가하는 관광객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청송사과를 판매할 계획이며, ‘추억의 먹거리 부스’도 운영해 잊혀져가는 고향의 옛 맛도 선사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이번 사과 축제와 연계해 제3회 청송군 향토음식 발굴·육성 경진대회와 2010 코리아 엔듀로 챔피언쉽(모터사이클) 레이스대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행사도 펼쳐집니다.
청송사과 명품화와 사과수출 확대를 위한 심포지엄 및 수확 후 품질관리에 대한 세미나 등 학술 프로그램도 병행해 개최됩니다“

청송사과를 앞으로 어떻게 발전·육성시킬 계획입니까?
“청송사과는 연간 4만 5천톤을 생산해 750억여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을 정도로 청송군의 대표 농산물입니다.
우리 청송군에서는 다양한 사과 가공식품 개발로 소비 촉진을 유도하기위해 사과주스공장 건설 및 사과술을 개발해 올해 안으로 출시할 계획입니다. 또한 청송 사과를 세계 최고의 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명품 사과 생산 연구를 위해 청송사과 산업연구소 조기 설립을 추진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1일 청송 APC(청송사과종합처리장)에서는 청송사과 12.4톤을 싱가포르에 첫 수출하는 등 수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사과 수출 확대를 위해 현지 설문 조사, 소비 트랜드 분석, 홍보 및 판촉 행사를 지속적으로 가질 계획이며, 말레이시아에 수출 전진기지 기반을 다지는 물류지원센터 건립도 추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