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비교문학 논문공모전’ 수상식 개최
‘한·중·일 비교문학 논문공모전’ 수상식 개최
  • 박기훈 기자
  • 승인 2010.10.16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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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유한킴벌리공동주최…예년보다 한층 수준 높아져

[서울문화투데이=박기훈 기자] 우리 일상 속에 숨어있는 일제 잔재를 주제로 한 수준 높은 논문들이 쏟아져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4일 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이 이끄는 (재)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가 창립 2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상생의 동아시아 문화를 구축하는데 기여하고자 실시했던 ‘2010 한·중·일 비교문학 논문공모전-경술국치 100년, 우리에게 남아 있는 일본문화를 논한다’ 시상식이 열렸다.

▲지난 14일 ‘달개비 Conference House’(중구 정동 소재)에서 열렸던 ‘2010 한·중·일 비교문학 논문공모전’ 시상식 모습

시상식에는 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을 비롯해 이태동 서강대 명예교수, 주종연 국민대 명예교수, 김춘미 고려대 일문과 명예교수, 정재서 이화여대 중어중문학과 등 우리나라 문학계 거장 및 김혜숙 유한킴벌리 이사 등 이번 공모전을 공동 주최한 유한킴벌리(대표 최규복) 관계자, 수상자 및 수상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왼쪽부터) ‘2010 한·중·일 비교문학 논문공모전’에 참석한 김춘미 고려대 일문과 명예교수,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 이은욱 유한킴벌리 부사장, 최인학 인하대 명예교수, 이태동 서강대 명예교수

이어령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유한킴벌리(대표 최규복)와 함께 공동 주최한 이번 논문 공모전은 작년에는 한·중·일 3국에 대한 주제였으나, 올해는 경술국치 100년을 맞은 해이기에 한·일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고 주제에 대해 설명하며 “비록 수상금액이 적고 흡족하지 않을지언정, 그 어떤 상보다 크고 보람있는 상이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재)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소장)이 시상식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번 공모전의 심사를 맡았던 주종연 국민대 명예교수는 수상집의 서문을 낭독한 뒤 “정말 모든 작품들의 수준이 놀랄 만큼 매우 높았다.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고 심사평을 내렸다.

▲주종연 국민대 명예교수가 ‘2010 한·중·일 비교문학 논문공모전’ 수상집의 서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어 논문 공모전 시상식이 진행됐다. 대상은 ‘다문화 시대, 일제 식민지 귀화정책 : <국적법>과 <호적예규>에 관한 사례분석’을 작성한 한선희(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석사))씨가 받았다.

▲‘2010 한·중·일 비교문학 논문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한선희(왼쪽)씨와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오른쪽)

금상은 ‘일본말 잔재인가, 유산인가-경술국치 100년, 우리말 속의 일본말을 논하다’를 쓴 김영명(한국외국어대학교 일반대학원 중어중문학과)씨가 수상했으며, 최한울(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학과 3학년)씨와 조재현(서울시립대학교 경영학부)씨가 은상을 차지했다.

▲‘2010 한·중·일 비교문학 논문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김영명(왼쪽)씨와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오른쪽)
▲‘2010 한·중·일 비교문학 논문공모전’에서 은상을 수상한 최한울(왼쪽)씨와 주종연 국민대 명예교수(오른쪽)
▲‘2010 한·중·일 비교문학 논문공모전’에서 은상을 수상한 조재현(왼쪽)씨와 김춘미 고려대 일문과 명예교수(오른쪽)

이외에 동상은 홍남희(서울시립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2학년)씨, 방민권(경상대학교 윤리교육화 4학년)씨, 이재원(대학원 진학준비 중)씨, 최미솔(일반 회사원)씨에게 돌아갔다.

▲‘2010 한·중·일 비교문학 논문공모전’에서 동상을 수상한 홍남희(왼쪽)씨와 이태동 서강대 명예교수(오른쪽)
▲‘2010 한·중·일 비교문학 논문공모전’에서 동상을 수상한 방민권(왼쪽)씨와 최인학 인하대 명예교수(오른쪽)
▲‘2010 한·중·일 비교문학 논문공모전’에서 동상을 수상한 이재원(왼쪽)씨와 이은욱 유한킴벌리 부사장(오른쪽)
▲‘2010 한·중·일 비교문학 논문공모전’에서 동상을 수상한 최미솔(왼쪽)씨와 김혜숙 유한킴벌리 이사(오른쪽)

대상을 수상한 한선희씨는 “공모전 포스터가 예뻐서 눈에 띄었다”며 공모하게 된 이유를 언급하며 “전공 분야가 아니어서 큰 상을 받을지 몰랐는데 너무 기쁘다. 다음엔 전공과 관련한 내용으로 도전해서 다시 한 번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 ‘2010 한·중·일 비교문학 논문공모전’ 수상자들 및 시상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동상을 수상한 최미솔씨는 이날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지방전문대를 졸업했다”며 운을 뗀 그는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학력이라는 잣대로 모든 걸 평가하는 풍조가 남아있다. 이러한 상을 받을 수 있도록 공평하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혀 참석한 모든 이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2010 한·중·일 비교문학 논문공모전’ 수상자들이 각자 자신이 작성한 논문의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날 시상식은 수상 소감 및 수상자들의 주제 선정 배경에 관한 설명, 논문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평가, 기타 질의응답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마지막으로 이어령 장관은 “한국 젊은이들이 일본을 깊이 있게 연구해 이념제한을 없애고, 일본에 대한 편견과 불신을 타파하길 바란다. 앞으로도 공모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이 ‘2010 한·중·일 비교문학 논문공모전’ 수상자들과다과를 함께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편, 이번 논문 공모전을 주최한 (재)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는 문화적 사회환원 활동으로 유명한 유한킴벌리가 출자해 한중일 3국 문화의 비교연구·교류·기획·자문을 위해 2008년 설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