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소장작품전 ‘사진 같은 그림’展
서울시립미술관 소장작품전 ‘사진 같은 그림’展
  • 박기훈 기자
  • 승인 2010.11.05 15: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27일까지 소월아트홀서 14점의 극사실 계열 회화 작품 선보여

[서울문화투데이=박기훈 기자] 서울시립미술관의 찾아가는 소장작품전 <사진 같은 그림-서울시립미술관 소장작품 순회>展이 이번에는 성동구를 찾아간다.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유희영)은 2010년부터 시민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현대미술을 즐기고 이해할 수 있는 장(場)을 마련하고자 미술관 소장 작품들을 자치구 문화 공간에 선보이는 순회 전시를 시작했다.

▲이석주, 일상, 캔버스에 유채, 182×227cm, 1988

대부분의 자치구 문화 공간은 공연, 전시, 교육 등의 활동을 통해 복합문화시설로 기능하며 다양한 계층의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시민 문화생활의 중심이 되고 있다. 그러나 기획예산이 부족해 대관 위주로 운영되며, 수준 높은 전시를 개최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립미술관 소장작품 자치구 순회전은 그러한 욕구들을 동시에 충족시키며, 문화향유 기회에 목마른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오는 9일부터 27일까지 소월아트홀(성동구 행당동 소재) 전시실에서 개최되는 제3차 <사진 같은 그림_서울시립미술관 소장작품 순회>展은 서울시립미술관 주요 소장작품 중 극사실 계열의 회화 작품들로 구성됐다.

▲안병석, 바람, 캔버스에 유채, 113×163.5cm, 1984

이석주, 지석철, 강형구 등 1세대의 극사실 작가들로부터 최근 새롭게 등장한 젊은 극사실 계열 작가들의 작품을 포괄하는 14점의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이 전시는 지난 4월 송파구 예송미술관에서 처음 시작해 7월에는 강북구 북서울 꿈의 숲 갤러리에서 성황리에 개최된 바 있다. 또한, 이번 3차 순회 전시에 이어 올해 12월 마포문화센터까지 총 4곳의 서울시 문화 공간들을 순회할 예정이다.

▲문인환, 침묵의 땅 Ⅲ, 캔버스에 유채, 162×130cm, 2002

사진인지 그림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의 세밀한 표현을 보여주는 극사실 회화는 관람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분야 중 하나이기도 하다. 우리가 항상 마주하는 현실이지만, 그것을 화폭 속에서 그대로 다시 만날 때의 친근함, 그러면서도 동시에 느껴지는 어딘가 낯선 느낌은 관람객들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최경문, 유리풍경 07-56, 캔버스에 유채, 65.1ⅹ100cm, 2007

더구나 현실보다 더 현실감 있게 재현돼있음에 대한 놀라움과 치열한 붓질의 축적에 대한 감탄은 사진으로 표현된 현실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점이다.

▲정창균, 명경지수(明鏡止水), 캔버스에 유채, 60x122cm, 2008

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 대해 “풍경, 정물, 인물 등 다양한 소재들을 각자 고유의 시선과 언어로 표현해 낸 작품들이 주는 정서적인 환기와 마음의 울림, 수련과도 같은 치열한 표현의 흔적이 주는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서울시립미술관은 매년 총 3차에 걸친 수집 활동을 수행하고 있으며 현재 총 3,000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2011년에는 이러한 소장 작품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해 본 사업을 더욱 확대해 지역 사회 곳곳에 현대미술의 뿌리를 내려 친근한 미술관으로 시민들에게 직접 다가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