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 속 삶의 근원 ‘이유미 조각展-그럼에도 불구하고’
별자리 속 삶의 근원 ‘이유미 조각展-그럼에도 불구하고’
  • 박기훈 기자
  • 승인 2010.11.1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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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반디트라소, 전 프랑스 파리 입주작가 이유미 작가 개인전 개최

[서울문화투데이=박기훈 기자] 갤러리 반디트라소(종로구 사간동 소재)가 오는 19일부터 ‘이유미 조각展-그럼에도 불구하고’를 개최한다.

2008년 가나 아뜰리에 입주 작가로 선정됐으며, 국내 뿐 아니라 2009년 홍콩 아트페어,  2010 아시아 탑 갤러리 호텔 아트페어 등 해외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유미 작가는 사람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돼 인간 내면의 소소하지만 섬세한 심리적 변화들에 주목한다.

▲달|종이, 금박|2010

<현실의 서글픔과 그 속에 숨겨져 있는 동화>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The Black Dog-별과 함께...> <Trust in Me> 등의 주제로 표현된 그간에 전시에서 인간의 우울함이나 불면증, 또는 외롭거나 상처 받은 인간을 동화적인 친근함과 애틋함으로 표현해왔다.

이번 다섯 번째 개인전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하늘의 별자리, 기혈자리를 통해 우리의 삶과 근원에 대한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는 우울이나 슬픔, 분노 그리고 인간이 겪는 삶의 고통이나 상처 등 수많은 감정의 잔여물들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은밀한 일기처럼 저 이면에 억눌린 채 감춰져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감정들은 혈관을 타고 몸 구석구석으로 전달돼 사라진 듯, 보이지 않게 존재하지만 우리 안에 늘 존재한다. 마치 수많은 탄생과 소멸을 통해 광활한 우주 안에 꾸준히 자리를 지키는 별자리와도 같다.

▲혈자리|종이, 금박|2010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들의 정신에서, 마음에서, 몸에서 알고 있는 것들은 기억되고 있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몸에 퍼져 있는 보이지 않는 많은 상처들은 삶의 흔적이며 기록처럼 남아있는 법이다. 이러한 인간 내면의 섬세한 흔적들을 별자리, 기혈자리, 점들로 상징해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담당하고 있는 신수정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에 대해 “우리의 삶은 지속되고, 또 그 안에서 삶의 진리와 의미를 찾아가는 작가 이유미의 전시는 한 편의 애잔한 동화를 마주하듯 차분한 감성을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유미 작가가 지난 여름 프랑스 파리(CITE' INTERNATIONALE DES ARTS, Paris)에서 입주 작가로 머물 당시 작업한 작품들이 소개되는 이번 개인전은 오는 12월 11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