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진정성을 느끼다 ‘한태희-Full of Emotion’
삶의 진정성을 느끼다 ‘한태희-Full of Emotion’
  • 박기훈 기자
  • 승인 2010.11.1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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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8일~21일 갤러리두루서 판화·드로잉 혼합 형태 작품 60여 점 출품

[서울문화투데이=박기훈 기자] 갤러리두루가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태희 작가의 6번째 작품전 ‘Full of Emotion’을 개최한다.

오는 12월 8일부터 2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는 작가가 한국을 떠난 지 10년 만에 고국에서 여는 전시로, 판화와 드로잉을 혼합한 형태의 작품 60여 점이 출품될 예정이다.

▲Full of emotion_90×118㎝_printing and painting on canvas_2010

한태희 작가는 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하였지만 한 때 네팔에서 rug(카펫종류) 디자이너로 활동을 하는 등 다채로운 재료와 형식의 실험을 통해 자신만의 개성적인 작업을 선보인 바 있다.

작가가 근래에 흥미를 가지고 작업하며 한국전시를 위해서 준비해 온 이번 출품작들은 목판작업을 종이에 인쇄한 후 콜라쥬와 드로잉을 더함으로써 회화적인 완성도와 더불어 즉흥적인 감흥을 잘 드러내는 작업들이다.

작품은 사람, 꽃, 나무 등이 주요하게 등장하며, 평온하고 포근한 느낌과 더불어 고통스런 속내를 드러내는 듯 강한 필치로 표현돼 감정의 변화를 드러낸다. 한 작가는 이것에 대해 “내가 살아가면서 잠깐씩 좋아하고, 아파하며 무언가를 느끼게 해준 어떤 것들에 대한 기억 때문”이라고 말한다.

거칠게 표현된 붓 자국은 요동하는 감정의 울림을 보여준다. 그 이면에는 조용히 흐르는 삶에 대한 관조의 자세가 화면에 가득하다.

▲Full of emotion_28×38㎝_wood printing and painting on paper_2010

전시를 기획한 구자천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에 대해 “감정 변화의 폭이 큰 울림으로 와 닿는 작업들로써 삶의 진정성이 가슴으로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전시 수익금의 10%는 동티모르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돼 더욱 뜻 깊은 전시가 될 전망이다.

한편, ‘동양적인 감수성과 정신성을 잘 드러낸다’는 평을 받으며 미국화단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한태희 작가는 <맨발의 꿈>, <크로싱>, <늑대의 유혹>, <화산고> 등을 제작한 김태균 영화감독의 부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