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울 교류전 ‘광주 100년, 서울나들이’
광주-서울 교류전 ‘광주 100년, 서울나들이’
  • 박기훈 기자
  • 승인 2010.11.1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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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개최…서울서 최초 선보이는 광주 관련 전시

[서울문화투데이=박기훈 기자] 광주의 100년 역사를 서울에서 느껴보자!

광주시립민속박물관(관장 문승빈)이 지난 17일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강홍빈)에서 ‘광주 100년, 서울나들이’ 전시회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회는 2009년 서울시와 광주시가 상호발전과 우호증진을 목적으로 체결한 교류협정에 따른 것으로 두 박물관 간의 교류전 형식을 가진다.

▲광주천(1970년대) : 광주는 1970년대까지도 광주천을 따라 집중 개발됐다. 이 무렵 광주의 행정, 금융, 문화 등 중요한 서비스는 대부분 광주천 주변에서 이뤄졌다.

이번 전시는 지난 3월 ‘세 이방인의 서울회상’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광주전시회의 답방 차원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광주의 이야기를 서울에 풀어놓는 최초의 전시회라는 점에서 광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서울시민들의 이해증진에 크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전시회는 카메라가 보급된 이후 광주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 120여 점을 주제별로 구성, 지난 100여 년 동안 광주가 걸어온 여정과 어떻게 한 도시가 자기 정체성을 갖게 됐는가를 얘기한다.

▲경양방죽(1940년) : 조선초 광주천에서 멀리 떨어진 농토에 물을 대기 위해 축조되었으나 2차(1937,1967)에 걸쳐 매립됐다.

제1부 ‘광주천, 도시의 축’에서는 도심부를 흐르는 광주천을 중심으로 시가지가 형성돼왔음을 강조한다. 광주천은 길이가 24km이고 폭은 도심부 통과 지점에서 60m로 비교적 작은 광주사람들의 젖줄이지만 도시가 남북으로 길게 형성되게 하는 요인이 됐다.

또한 광주천을 중심으로 좌안은 향교, 사직단, 사마재, 성거사 등 성스러운 공간으로 조성됐고, 우안은 읍성, 경양방죽, 농토, 시장 등 삶의 공간으로 배치된 점도 광주만의 특징적인 점이다. 구곡양장의 광주천은 1928년부터 직강공사를 하면서 현재의 모습으로 남아있다.

제2부 ‘무등산’에서는 광주천의 발원지이자 진산으로서 광주사람들의 삶과 끈끈한 인연을 맺고 있는 무등산을 소개한다.

무등산은 광주사람들에게 생활용수, 땔감, 산나물 등 자연재의 제공뿐만 아니라, 예부터 수많은 사찰의 보금자리로 각광을 받았으며, 호연지기를 기르는 장소가 되어 정신적인 영역까지 든든한 버팀목이 돼왔음을 얘기한다.

광주가 성장하는 밑거름이 된 무등산은 경관 또한 아름다워 국립공원으로 추진하고 있고, 서석대와 입석대 등 주상절리(돌기둥)는 무등산의 특징 중의 하나로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추진하고 있다.

제3부 ‘광주의 역사와 삶’에서는 지난 100년간 도시 광주가 걸어온 역사와 삶을 풀어본다. 어떻게 해서 옛 전남도청 부근의 광산동이 도시의 중심지로 발전했고, 남광주역이 생긴 후 도시에 어떤 변화가 있었으며, 양림동에서는 어떻게 서양문물과 화해했는가 등을 짚어본다.

아울러 역사의 거센 격랑 속에서 광주 사람들이 무엇을 생각했고 행동했는지를 충장로와 금남로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독립ㆍ저항ㆍ민주화의 사건들로 더듬어보고, 광주사람들의 소소한 삶의 풍경도 전달하고자 한다.

제4부 체험코너에서는 최재영(조대 미대졸) 화가가 형광물질로 구성한 빛아트 작품 ‘무등-빛’이 전시돼 무등산의 환상적인 이미지를 선보이는 동시에 광주의 주요 건물과 거점들의 옛 사진과 현대의 모습을 비교해보는 돌림판도 설치된다.

▲광주(1920년대) : 아직 조선시대의 자취가 물씬 풍기던 시절의 광주 모습. 광주는 광주천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이와 함께 광주의 아름다운 작품사진과 시정홍보영상으로 현대 광주의 밝은 모습과 미래비전을 부각시킨다.

서울 나들이에 나선 광주의 옛 이야기는 오는 12월 12일까지 계속된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관람에 관한 문의는 02-724-0114~6로 하면 된다. 보다 자세한 전시내용은 광주시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실(062-613-5363)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