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의 순환과 반전의 생각이 창조로 발전”
“‘온고지신’의 순환과 반전의 생각이 창조로 발전”
  • 박기훈 기자
  • 승인 2010.11.2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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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창조학교 노매딕 캠퍼스, 멘터 이종상 화백과의 만남 진행

[서울문화투데이=박기훈 기자] 지난 24일 경기 창조학교(명예교장 이어령)는 노매딕 캠퍼스를 통해 한국의 맥과 얼을 계승 섭렵하고 현대적 새 생명을 불어넣는 이종상 화백(멘터)과 멘티와의 만남을 개최했다.

이날 만남은 현재 한국문화교류연구회(대표 박래경)와 함께 태극을 현대의 관점에서 재해석해 15인의 작가와 함께 풀어내는 ‘태극, 순환반전의 고리’展을 선보이고 있는 고려대학교 박물관(관장 민경현)에서 이뤄졌다.

▲지난 24일 경기 창조학교(명예교장 이어령)는 노매딕 캠퍼스를 통해 한국의 맥과 얼을 계승 섭렵하고 현대적 새 생명을 불어넣는 이종상 화백(멘터)과 멘티와의 만남을 고려대학교 박물관(관장 민경현)에서 개최했다

‘한국미술의 정체성과 자생성’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 자리에서 박래경 한국문화교류연구회 대표(전시기획관)는 전시에 대한 기획 의도 및 의의에 대해 설명하며 “오늘 만남은 훌륭한 예술가들의 좋은 작품들을 보며 우리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이라는 점에서 매우 즐겁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후 전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이종상 화백의 전시작품 소개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이 화백은 “‘태극’이라 하면 오래묵고 낡은, 한국적인 것이라고만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며 “하지만 모든 존재의 근원을 기호화한 ‘태극’은 순환과 반전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모든 것의 시작은 ‘온고지신’ 정신의 순종(순환)이 필요하며, 후에 ‘왜 꼭 이렇게 해야 하는가’는 반전의 생각들이 모여 새로운 창조로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종상 화백(멘터)

자신의 작품에 대해선 “서양은 객관과 주관, 양과 음으로 이등분해 작가를 주(主)로 두고, 관객을 말 그대로 객(客)으로 본다”며 “하지만 제 작품은 태극의 순환 원리처럼 제가 만든 이 작품에 여러분들이 사이사이 같이 들어와 호흡해야 한다. 이렇게 돼야 하나의 작품이 된다”고 소개했다.

또한 “우리는 흔히 설치미술이라 하면 서양에서 온 것으로 착각한다. 하지만 우리 선조들의 병풍, 부채(접부채), 한옥 문(門) 등을 통해 다른 나라보다 이미 애용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며 “이번 작품은 박물관 건물, 유리벽, 기존 설치물 등 모든 환경에 어울릴 수 있도록 하나하나 다 신경썼다”고 덧붙였다.

▲원형상-순환과 반전의 氣/가변크기/설치병풍/2010

한편, 이날 경기 창조학교 멘터와 멘티와의 만남은 파리 루브르 벽화 영상 상영과 함께 ▲창조성, 어떻게 발현할 것인가? ▲한국미술, 창조에 대한 오해와 이해 ▲한국인의 혀 속에서 발견하는 색채의식 ▲한국미술의 정체성과 자생성(고구려 벽화의 비밀) 등을 주제로 한 이종상 화백의 강연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