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서울젊은국악축제' 우리 국악의 현재와 미래
'2010 서울젊은국악축제' 우리 국악의 현재와 미래
  • 김창의 기자
  • 승인 2010.11.3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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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적 재난에도 우리 전통국악의 진 면모를 발휘한 뜻깊은 축제

[서울문화투데이=김창의 기자] 우리국악의 사회적 가치를 인식시키고 국악의 저변을 확대하고자 기획된 2010 서울젊은국악축제(조직위원장 김승국, 예술감독 김덕수)폐막 갈라쇼가 지난 27일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 젊은 국악인들의 축제 '서울젊은국악축제' 폐막 갈라쇼가 시작됐다.

축제도중 북한의 도발로 인해 청계광장과 인사동에서 길놀이가 취소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노원문화예술회관 대 공연장은 폐막식 전부터 몰려든 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어 기자도 통로에 서서 2시간여 동안 공연을 감상해야만 했다.

▲ 공연 시작 전부터 완전 매진을 사례를 이룬 노원문화예술회관 공연장

폐막 갈라 쇼는 연평도에서 희생된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씻김굿으로 그 시작을 알렸다. 엄숙한 가운데 경건한 춤사위가 펼쳐지며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이어 만능 소리꾼 남상일(국악인)의 사회로 본격적인 폐막 갈라 쇼는 시작됐다. 재치있는 입담과 좌중을 사로잡는 말솜씨와 특유의 호탕한 소리로 분위기는 한순간에 달아올랐다.

▲ 국악계의 소녀시대(?) '아리수' 의 공연

국악계의 소녀시대 ‘아리수’의 공연과 관객과 함께 즐기는 ‘The 광대’ 의 연속되는 공연을 보며 우리 국악의 높아진 위상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시나위’와 ‘whool’ 창작그룹 ‘노니’의 무대는 관객들을 압도하며 이들이 미래의 안숙선, 이매방, 김덕수 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았다.

▲ 이번 축제의 예술감독을 맡은 사물놀이의 명인 김덕수 선생

김승국(노원문화예술회관)관장은 “이번 서울젊은국악축제는 그 동안에 보여주는 축제에서 시민들과 함께 소통 할 수 있는 그런 축제가 되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국악이 과거의 음악으로만 치부되는 그런 경향이 있었던 것이 사실인데 이번 축제를 통해서 우리 국악이 현재에 살아 숨 쉬는 음악이구나. 하고 대중들이 느낄 수 있는, 확인 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어 개인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평도 사건에 대한 소회를 묻는 질문에 “행사의 시작과 끝을 씻김굿으로 준비하여 희생자들을 위로하고 나아가 장기적으로 긴장완화와 화해에 의미를 두었다” 고도 밝혔다.

▲ 안숙선 명창의 특별공연으로 행사의 분위기는 한층 달아올랐다.

송미향(한국전통연희단체총연합회)사무국장은 이번 행사에 대해 묻는 질문에 “기대보다 훨씬 더 성공적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 저희가 아주 다양한 형태에서 어떤 미래형을 제시하고자 기획했었는데 오히려 뚜껑을 열어보니 우리가 생각 했던 것보다 작품성이나 참여도가 굉장히 높아서 저는 굉장히 성공적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더구나 이번에는 시민들이 참여를 하고 프린지 단체들이 참여를 해서 어떤 축제의 가치를 높여주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마음속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라고 답했다.

▲ 노원어린이합창단과 함께한 씻김굿의 한 장면. 연평도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서울젊은국악축제의 예술감독을 맡은 김덕수 선생은 이번 축제에 대한 자평을 묻는 질문에 “보신대로고요. 오늘은 폐막 갈라 쇼를 다들 못했어요. 시간 때문에요. 만족스럽냐고요? 그 대답은 저보다도 시민들이나 음악을 즐기시거나 우리 국악을 아껴주시는 분들께 해야겠지만, 일단 우리가 최선을 다 했다는 거. 그리고 모든 참가자가 아이부터 모든 다른 그룹들이 자기 음악에 대한 최선의 노력과 그것을 즐겼다는 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정리했다. 또한 "우리가 축제를 시작하면서 나라에 정말 가슴 아픈 우리 민족의 또 한 번의 수난이 일어났는데 거기에 맞춰서 우리가 그저 즐기는 게 아니고 우리의 신명과 전통문화의 영혼적 기운을, 또 그 슬픔에 맞춰서 우리가  마침 오늘 발인날인데 혼을 불러서 씻어드리고 왕생극락하실 수 있도록 우리 젊은 국악인들이 함께 또 저와 함께 만들겠습니다" 라며 국가적 슬픔에 동참하는 소회를 밝혔다.

아울러"무대 위에서 시민들과 함께 그들의 넋과 그들의 뜻과 또 우리 민족 모두가 원하는 어떤 것을 무대에서 오늘 국악축제에서 마무리 졌다는 게 무엇보다도 감사하고 뜻 깊었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대답했다.

▲ 씻김굿의 한 장면

갈라쇼에 참가한 노원구립합창단 어린이의 어머니는 “이런 뜻 깊은 행사를 가까이서 볼수 있게 되어 노원구에 사는 게 너무 행복하고요. 앞으로 이런 전통문화 행사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합창단도 무대에 서는 기회가 더 많아 졌으면 좋겠고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 서울젊은국악축제의 전 출연진.

2010 서울젊은국악축제는 21세기 국악계를 이끌어갈 인재들을 확인 할 수 있는 기회였으며 우리 국악의 전승과 발전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축제의 장이었다. 더구나 지금껏 시민들과 동떨어져 그들만의 리그로 여겨지던 우리 전통문화를 찾아가는 공연을 통해 더욱 가까이서 살아 숨 쉬게 만든 뜻 깊은 행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