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악으로 듣는 세계음악 ‘동화(冬花)’, ‘성탄음악회’
우리 국악으로 듣는 세계음악 ‘동화(冬花)’, ‘성탄음악회’
  • 박기훈 기자
  • 승인 2010.11.3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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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과 함께하는 색다른 송년음악회 세종문화회관서 연이어 열려

[서울문화투데이=박기훈 기자] 한해가 얼마 남지 않은 12월, 올해도 예외 없이 다양한 ‘송년 음악회’가 수많은 공연장에서 계획돼있다. 다양한 장르의 많은 공연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이색 국악공연이 있다. 
 
‘국악은 나이 많은 세대가 즐기는 다소 지루하고 따분한 공연일 것’이라는 선입관을 확실하게 깨뜨리는 공연이 세종문화회관에서 연이어 열리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우리 국악의 새로운 맛과 흥을 느낄 수 있는 공연으로 가족, 친구, 연인, 동료 등 나이와 관계없이 모든 계층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구성돼있다.

더불어 송년 공연치고는 티켓 가격이 1만원~3만원으로 저렴하다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오는 15일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개최되는 서울시청소년국악관현악단의 ‘동화(冬花)’는 ‘우리 음악으로 세계를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세계의 다양한 음악을 국악관현악곡으로 즐길 수 있다.

국악의 진수(眞髓)를 느낄 수 있는 김희조 합주곡 2번으로 막을 여는 서울시청소년국악관현악단의 ‘동화(冬花)’는 우리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하는 국악의 진정한 맛과 감동, 그리고 널리 알려진 세계 각국의 음악을 국악관현악곡으로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이 공연에서는 신라고분에서 출토된 페르시아 유리그릇에서 영감을 얻어 가야금 명인 황병기 선생이 작곡한 ‘비단길(The Silk Road)’을 비파 협주곡으로, 국악 작곡가 박범훈의 ‘향(香)’을 중국악기 ‘얼후’ 협주곡으로 연주한다. 

또한 숙명가야금연주단과 함께하는 2부에서는 중국의 가곡 ‘타령향정당’, 재즈곡 ‘뜨거운 입맞춤(Kiss of Fire)’, 남아메리카 페루의 민속음악 ‘철새는 날아가고(El Condor Pasa)’, 중국음악 ‘첨밀밀’, 러시아음악 ‘카츄샤’를 즐길 수 있다.

이어서 부드러우면서도 감칠맛 나는 성음이 매력적인 젊은 명창인 이희문의 ‘창부타령’과 ‘이별가’가 무대에 오른다. 숙명가야금연주단과 이희문, 그리고 서울시청소년국악관현악단의 환상적인 호흡 역시 기대해 볼 만하다. 마지막 무대는 기타신동 정성하가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은 스페인풍 무용음악 ‘볼레로(Bolero)’와 대중음악 ‘하루 하루’를 선보인다.

특히, 유튜브를 통해 세계를 매료시킨 14살 천재 기타리스트 정성하는 한국인 최초로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 총 조회수 1억 6천 5백만 건을 돌파한 바 있다. 이번 공연은 이러한 그의 핑거스타일 기타 솜씨를 엿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기도 하다. 

티켓가격 30,000/20,000원, 예매는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kr) 1544-1555 또는 세종문화회관 인포샵 (02-399-1114~6), 공연관련 문의는 서울시청소년국악관현악단 02-399-1181.

한편, 오는 16일 같은 곳에서 열리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성탄음악회’는 ‘성탄음악회’라는 제목에 걸맞는 다양한 크리스마스 캐롤을 국악관현악 연주로 들을 수 있다.

‘인류의 기쁨 되시는 예수’, ‘구주오셨네 할렐루야’를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한 연주로 시작하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성탄음악회’는 어린이중창단과 성악가, 브라스 밴드와 북한 소해금, 플롯 및 팬플룻과 가야금 앙상블 등이 국악관현악단과 어우러진 이색 음악회로, 크리스마스 캐롤과 귀에 익은 명곡 연주와 노래를 감상할 수 있는 색다른 무대이다.
  
MBC 창작동요제 대상 수상의 경력을 자랑하는 어린이 중창단 ‘동요스케치’(지도 허미경)는 ‘징글벨락’, ‘간밤에 눈이 왔어요’, ‘아름다운 세상’을 아름다운 화음으로 들려주며, 북한 소해금 연주자 박성진이 ‘군밤타령’과 TV 드라마 ‘동이’의 OST 수록곡 ‘부용화’를 들려준다.

팬플루티스트 이양원과 팬 플룻 전문 연주단인 ‘팬소리나 앙상블’은 환상의 하모니로 ‘Oh Happy day’ 등을 들려준다. 특별한 무대로 8명의 ‘구세군악대’가 연주하는 아름답고 경이로운 크리스마스 캐럴도 만나볼 수 있으며, 이들과 함께 연말이면 길에서 볼 수 있는 사랑의 전사 구세군 자선냄비까지 무대에 함께 등장해 더욱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와 함께 가야금 가족 앙상블 ‘이랑’(문재숙 이화여대 교수와 딸 이슬기, 이하늬(06 미스코리아)로 구성된 가야금 앙상블)은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루돌프사슴코’, ‘오블라디 오블라다’를 연주한다.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천재 플루티스트 송솔나무의 무대와 소프라노 김희정이 올 한해 대중에게 가장 많은 인기를 끈 곡 중 하나인  ‘넬라 판타지아’를 비롯한 아름다운 곡들도 선사할 이번 공연의 편곡은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단장인 임평용 지휘자와 신예 작곡가 이의영, 김기범, 노관우가 맡았다.

티켓가격 R석 20,000, S석 15,000원, A석 10,000원, 예매는 인터파크 1544-1555 또는 세종문화회관 인포샵 (02-399-1114~6), 공연관련 문의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 02-399-11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