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국제영화제 계속될 가치 있다"
'충무로 국제영화제 계속될 가치 있다"
  • 김창의 기자
  • 승인 2010.12.01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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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영화제 공청회 참석자들 한 목소리,드러난 문제점 손질해 정체성 찾아가야

[서울문화투데이=김창의 기자] 지난 11월 30일 동국대학교 문화관 1층 덕암 세미나실에서 ‘2010년 서울충무로 국제영화제 발전방안 공청회’가 열렸다.

▲ 2010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발전방안 공청회가 동국대학교 문화관에서 열렸다.

동국대 영상문화콘텐츠연구원이 주최한 이 행사는 충무로영화제 조직위원장인 박형상 중구청장을 비롯해 깁갑의(충무로영화제 부조직위원장), 노종윤(노비스)대표, 윤배(중구청 총무과장), 이정국(영화감독)교수, 지명혁(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교수, 황용헌(중구의회)의원 등이 참석해 올해까지 열린 총 4회의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개최 성과'를 평가하고 앞으로의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의 발전 방안과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박형상 중구청장의 축사에 이어, 김한창(동국대)교수는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발전모형의 탐색’ 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시작했다.

김 교수는 “제4회 충무로국제영화제가 대폭적인 예산삭감과 더불어 존폐여부가 나올 정도의 기로에 서 있다. 하지만 한국영화의 있어서 충무로의 상징성은 단순 상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나간 세월만큼이나 이제 역사적 유산으로 승화 될 수 있다. 충무로 국제영화제는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다는 점에서 정책으로도 이해 될 수 있는데 정책과 제도 변화를 설명하는데 유용한 신제도주의 이론을 원용하여 문화원형 개념을 활용한 충무로 국제영화제의 안정과 성공모형을 탐색해 보고자 한다.” 고 말했다.

"충무로 영화제는 그 정체성이 불투명하고, 관 중심의 영화제이며 중복성을 띠는 3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충무로영화제가 문제점을 극복하고 소생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과거와 미래를 교류 시키는 교육과 공존의 개념을 갖고, 중기적으로 현재와 미래를 접목하는 유행과 선도의 개념을 지니며 장기적으로 미래와 미래의 창조 즉 창조적 영화 문화산업의 파급을 담당해야만 한다" 고 발표했다.

그 방안으로는 ▲ 복원영화제 운영 ▲ 대학생영화제 및 제작지원 운영 ▲ 독립영화제 및 제작지원 운용 ▲ 영화아카데미 운영 등을 꼽았다.

▲ 6인의 저명인사들이 토론하고 있다.

김 교수의 발제에 이어 6명의 토론자의 토론이 이어졌다.

깁갑의 충무로국제영화제 부조직위원장은 “한국영화의 뿌리는 충무로다. 서울과 충무로의 이미지를 연계하지 않고 방치해 오늘 날 공청회까지 열게 만든 것이 심히 유감이며, 철저한 상업영화로 미국이 성장했듯, 충무로 영화제는 경쟁영화제가 돼야 한다.” 며 “일본, 영국, 핀란드, 호주 등을 열심히 쫓아다니며 40편의 신작을 받아도 충분히 가능하다. 새로운 창의적 신작을 모아놓는 것이 충무로 영화제의 정체성이 돼야한다.” 고 주장했다.

이어 노종윤(영화제작사 노비스)대표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예로 들어 “많은 인력과 지원에 대한 투자의 지속이 충무로 영화제가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 이라고 말하며 한때 일본 전체를 대표하는 동경영화제가 프로그래머의 의지보다 집행부에서 일본 내 개봉할 영화들을 선전하는 도구로 사용하다가 결국엔 국제영화제로서의 취지를 잃게 된 사실을 예로 들며 충무로 영화제는 관이 주도하는 행사가 돼서는 안되며, 집행부는 예산을 영화제는 전문프로그래머가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을 밝혔다.

이어 윤배(충무로국제영화제 2회 조직위 운영위원장)중구청 총무과장은 영화제 지원인력 및 시설과 행정지원의 적절성에 대해 발표했다. 윤 과장은 1~4회를 거치며 특히 지원인력의 잦은 변경과 영화제 사무실을 비롯한 지원시설의 한계성 또한 구청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행정지원 등의 성과와 미진한 분야를 검토하여 충무로 국제영화제의 더 나은 발전을 제언했다. 특히 조직위원장(중구청장)이 집행위원장 위에 조직되어 결정권이 조직위원장에게 집중됐던 문제를 지적했고, 개선방안으로 집행위원장 중심으로 사무국이 운영되도록 자율성과 책임성을 주고 필요에 따라 최소한의 행정인력을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이정국(세종대교수) 감독은 “발견, 복원, 창조의 기치를 내건 충무로 국제영화제는 과거 한국 영화산업의 출발지이자 중심지에서 시작한 영화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논평하고 ‘과거로부터 미래가 창조되는 원형성에서의 교육’을 강조하고 특히 ‘발견, 복원, 창조’ 의 개념을 계승하고자 하며, 현실적 대안으로 내건 ▲ 복원영화제 운영 ▲ 대학생영화제 및 제작지원 운영 ▲ 독립영화제 및 제작지원 운용 ▲ 영화 아카데미 운영. 도 중요하지만 "너무 성격이 다른 영화제들이 함께 가는 건 충무로 국제 영화제만의 특성을 약화시킬 우려도 있다." 고 말했다. 그리고 "수많은 영화제들이 한결같이 신인 우대 및 지원프로그램은 많지만, 기존 충무로 감독에 대한 지원 및 재교육 프로그램은 거의 전무하다. 특히 과거 충무로 시대에 필름 영화를 만든 과거 감독들은 디지털 영상시대에 들어서면서 완전히 소외되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적어도 충무로 영화제 만이라도 기성 감독들에 대한 특별한 우대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고 발표했다.

이어 지명혁(영상물 등급위원회 위원장)교수는 충무로 국제 영화제의 모호한 정체성이 문제이므로 프로그램으로 구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작년에 시작된 프랑스 리옹 영화제는 충무로 국제영화제와 견줄만한 역사적인 도시에서 출발한 영화제이므로 여러모로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한 유현목, 김기영, 신상옥 감독과 같은 원로에 대한 오마주를 통해 영화 마니아들은 물론 미래의 영화인들로 자라날 청소년들에게 고전적 영감을 불어넣어 줄 좋은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야 말로 충무로 영화제의 의미를 높이는데 크게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청회는 2007년부터 올해까지 총 4회 열린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의 개최 성과를 평가하고 앞으로의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의 발전 방안과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내년 제5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가  영화계, 학계 등 전문가들의 토론을 통한 의견을 수렴 등으로 그동안 노출된 문제점을 수정한다면 국제적인 영화제로 발돋움 할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에 동의했다. 아울러 조직위를 재정비해 내년 영화제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가기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