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차 탄 인생에 대하여! 연극 '막차 탄 동기동창'
막차 탄 인생에 대하여! 연극 '막차 탄 동기동창'
  • 현창섭 기자
  • 승인 2010.12.03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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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영호 십 년만의 외출! 오는 5일 까지 산울림소극장

[서울문화투데이=현창섭 기자] 지난1일 신촌 산울림소극장에서 주목 할 만한 공연이 시작됐다.

▲연극 '막차 탄 동기동창'의 무대. 소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아담한 무대가 일품이다.

 이장호 감독의 영화 ‘낮은데로 임하소서-1981년작’ 로 대종상 신인상을수상하기도 했던 배우 이영호가 다시 무대에 선 연극 ‘막차 탄 동기동창’ 이 그것. 배우 이영호는 주인공인 영호역을 연기한다.

1974년 ‘어제 내린 비’로 연기활동을 시작한 그는 ‘바람 불어 좋은 날’ 로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청색시대’ ‘레테의 연가’ 등 다수의 영화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던 배우 였으나,  ‘망막색소변성증’ 으로 현재는 시력을 완전히 잃은 상태다.

배우 이영호는 오랜만에 무대 복귀작인 ‘막차 탄 동기동창’ 출연에 앞서  “한동안 세상을 등졌습니다. 이번 나들이가 근 십년 만에 처음으로 세상에 나온 거예요. 그동안 제안에서 성(城)을 짓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나와 보니 참으로 세상이 아름답다는 것을 느낍니다. 비록 앞은 안보이지만 다 볼 수 있습니다. 꼭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잖아요?” 라고 말하며 주위를 뭉클 하게 했다.

연극 ‘막차 탄 동기동창’ 은 노년에 관한 이야기이다. 시각 장애인 ‘영호’는 한적 한 곳에서 혼자살고 있다. 주위에는 무당집을 뻬고는 인적이 없는 곳이다. 어느날 그곳에 초등학교 동기동창인 ‘길주’가 찾아 오며 뜻하지 않j게 둘의 동거가 시작 된다. 길주는 넉넉하게 잘산다고 허풍을 부리지만 사실은 자식들에게 걸리적 거리는 노인일 뿐이며 영호 또한 별로 다르지 않다. 둘은 티격태격 다투면서도 인생의 막차를 함께 타고 같이 가줄 사람이 서로임을 확인한다.

길주역의 오길주의 코믹스럽고 맛깔나는 연기와 영호역의 이영호의 차분한 연기 또 무당역의 이용녀의 톡톡튀는 연기가 좋은균형을 이루어 낸다.

특별히 ‘막차탄 동기동창’의 배우와 스텝 상당수가 장애인들로 구성이 돼있다. 연극의 제작을맡은 김은균감독은 “많은 사연을 안고 공연을 올린다”며 “장애인들을 위한 사회적 장벽이 더 낮어져야 하며 단순 이벤트성 공연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장애인 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비장애인과 어울리며 자연스럽게 사회에서 자신을 역할을 충분히 발휘할수 있는 공간” 이라며 “주위에 재능이 아까운 배우와 스텝들이 장애인 이라는 한계 때문에 빛을 보지 못하는게 너무 안타깝다” 고 토로 했다.    

연극 ‘막차 탄 동기동창’은 오는 5일까지 신촌 산울림소극장에서 계속된다.
(문의 : 02-334-5915 / 010-2750-85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