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뤄 질 수 없는 비극적 사랑 '오페라 연서' 가 남긴 의미
이뤄 질 수 없는 비극적 사랑 '오페라 연서' 가 남긴 의미
  • 김창의 기자
  • 승인 2010.12.0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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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표 창작공연'으로 새로운 시도와 여운 남겨

[서울문화투데이=김창의 기자] 서울시와 세종문화회관이 만든 서울대표 창작오페라 ‘연서’가 지난 12월 1일부터 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됐다. 창작오페라 ‘연서’는 세계에 문화도시 서울의 이미지를 널리기 위해 지난 2008년에 시작한  ‘서울대표 창작공연’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 창작오페라 '연서'의 한 장면. 화려한 의상이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연서’는 작가가 인물부터 새롭게 창조했다는 점에서 색다르다. 작가 조광화는 작가 겸 연출가로 연극과 뮤지컬 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해 왔다. 뮤지컬 ‘내마음속의 풍금’과 ‘남한산성’을 연출했으며, 뮤지컬 ‘서편제’에서는 극본을 맡았다. 음악과 춤이 극에 맞춰진 뮤지컬을 주로 해 왔던 그는 음악을 중심으로 한 종합 무대예술인 오페라에 처음 도전했다. 우리 말은 음절단위로 끊어지고 받침이 많은 점, 그리고 발음의 어려움 등으로 오페라 아리아로 표현하기 어렵다. 조광화는 인물의 감정선과 대사톤을 음악에 잘 맞추고, 단어의 운율과 리듬감을 잘 살려내어 가사를 만들었다.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박세원 서울시오페라단장과 오랜 시간 작업한 점도 극본의 완성도를 높인 주요인이다.

오페라 ‘연서’는 한양, 경성, 서울로 격변하는 서울의 역사를 무대에 재현한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는 광화문과 육조거리가 있는 한양(1막)이 되었다가,  조선총독부가 있는 경성(2막)도 되고, 루미나리에 불빛이 빛나는 서울(3막)로 3번 변한다. 고증을 거쳐 압도적인 규모로 재현된 무대는 나이가 지긋한 관객들에게는 옛 서울에 대한 추억과 향수를, 나이가 젊은 관객들에게는 과거를 바탕으로 오늘의 서울을 이해하는 토대를 제공했다.

오페라 ‘연서’는 시대를 재현한 무대와 화려한 의상 등 볼거리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아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연서와 같은 훌륭한 '서울대표 창작공연' 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