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영화제 계속 될 가치 있다."
"충무로 영화제 계속 될 가치 있다."
  • 김창의 기자
  • 승인 2010.12.08 2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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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발전방안 공청회

[서울문화투데이=김창의 기자] 지난 11월 30일 동국대학교 문화관 1층 덕암 세미나실에서 ‘2010년 서울충무로 국제영화제 발전방안 공청회’가 열렸다.

 

▲ 2010 '충무로국제영화제공청회' 가 열렸다.

동국대 영상문화콘텐츠연구원이 주최한 이 행사는 충무로영화제 조직위원장인 박형상 중구청장을 비롯해 김갑의(충무로영화제 부조직위원장), 노종윤(노비스)대표, 윤배(중구청 총무과장), 이정국(영화감독)교수, 지명혁(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교수, 황용헌(중구의회)의원 등이 참석해 활발한 토론을 펼쳤다.

박형상 중구청장은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는 제1회 영화제가 개최된 2007년 이후, 올해까지 4년이라는 기간 동안 차근차근 내실을 다져가며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영화제를 둘러싼 여러 우여곡절 속에서 적지 않은 문제점을 드러낸 것 또한 사실이다. 그중에서도 구청의 행정 주도로 영화제를 개최해 온 것으로 인해 영화제의 정체성에 적지 않은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라며 인사말을 시작했다.

그는 “이 자리를 마련한 이유도 지난 4년간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가 걸어온 자취를 냉정하게 평가하고 분석해 그간의 성과와 문제점을 짚어보고, 앞으로 영화제가 가야할 방향에 대해 많은 분들과 함께 고민해보기 위해서다. 종래의 것을 답습하지 않으며, 이념, 가치관, 세대 갈등 등 내부적 갈등을 극복하고, 제로베이스에서 기득권적 이해관계를 초월해, 환골탈태의 가능성을 제시해 주시기 바란다. 오늘 공청회를 통해, 여러분들의 다양하고 심도 있는 의견을 듣고 그 속에서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의 앞날에 관한 건설적 대안을 찾아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고 밝혔다.

김한창(동국대)교수는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발전모형의 탐색’ 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통해 김 교수는 “제4회 충무로국제영화제가 대폭적인 예산삭감과 더불어 존폐여부가 나올 정도의 기로에 서 있다. 하지만 한국영화의 있어서 충무로의 상징성은 단순 상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나간 세월만큼이나 이제 역사적 유산으로 승화 될 수 있다며 충무로 영화제에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충무로 국제영화제는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다는 점에서 정책으로도 이해 될 수 있는데, 정책과 제도 변화를 설명하는데 유용한 신제도주의 이론을 원용해 문화원형 개념을 활용한 충무로 국제영화제의 안정과 성공모형을 탐색해 보고자 한다.” 고 말했다.

김교수는 특히, 충무로 영화제가 그 정체성이 불투명하고, 관 중심의 영화제이며 중복성을 띠는 3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충무로영화제가 문제점을 극복하고 소생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과거와 미래를 교류 시키는 교육과 공존의 개념을 갖고, 중기적으로 현재와 미래를 접목하는 유행과 선도의 개념을 지니며 장기적으로 미래와 미래의 창조 즉 창조적 영화 문화산업의 파급을 담당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 방안으로는 ▲ 복원영화제 운영 ▲ 대학생영화제 및 제작지원 운영 ▲ 독립영화제 및 제작지원 운용 ▲ 영화아카데미 운영 등을 꼽았다.

이번 공청회는 이어 6명의 토론자들 열띤 의 토론이 이어졌다.

깁갑의(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부 조직위원장은 “한국영화의 뿌리는 충무로다. 서울과 충무로의 이미지를 연계하지 않고 방치해 오늘 날 공청회까지 열게 만든 것이 심히 유감이며, 철저한 상업영화로 미국이 성장했듯, 충무로 영화제는 경쟁영화제가 돼야 한다.” 며

“일본, 영국, 핀란드, 호주 등을 열심히 쫓아다니며 40편의 신작을 받아도 충분히 가능하다. 새로운 창의적 신작을 모아놓는 것이 충무로 영화제의 정체성이 돼야한다.” 고 주장했다.

노종윤(영화제작사 노비스)대표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예로 들어 “많은 인력과 지원에 대한 투자의 지속이 충무로 영화제가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 이라며 한때 일본 전체를 대표하는 동경영화제가 프로그래머의 의지보다 집행부에서 일본 내 개봉할 영화들을 선전하는 도구로 사용하다가 결국엔 국제영화제로서의 취지를 잃게 된 사실을 예로 들며 충무로 영화제는 관이 주도하는 행사가 돼서는 안되며, 집행부는 예산을 영화제는 전문프로그래머가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배(충무로국제영화제 2회 조직위 운영위원장)중구청 총무과장은 영화제 지원인력 및 시설과 행정지원의 적절성에 대해 언급했다. 윤 과장은 1~4회를 거치며 특히 지원인력의 잦은 변경과 영화제 사무실을 비롯한 지원시설의 한계성 또한 구청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행정지원 등의 성과와 미진한 분야를 검토해 더 나은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조직위원장(중구청장)이 집행위원장 위에 조직돼 결정권이 조직위원장에게 집중됐던 문제를 지적하고, 개선방안으로 집행위원장 중심으로 사무국이 운영되도록 자율성과 책임성을 주고 필요에 따라 최소한의 행정인력을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정국(세종대교수) 감독은 “발견, 복원, 창조의 기치를 내건 충무로 국제영화제는 과거 한국 영화산업의 출발지이자 중심지에서 시작한 영화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과거로부터 미래가 창조되는 원형성에서의 교육’을 강조하고 특히 ‘발견, 복원, 창조’ 의 개념을 계승하고자 하며, 현실적 대안으로 내건 복원영화제 운영, 대학생영화제 및 제작지원 운영, 독립영화제 및 제작지원 운용, 영화아카데미 운영도 중요하지만 너무 성격이 다른 영화제들이 함께 가는 건 충무로 국제 영화제만의 특성을 약화시킬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수많은 영화제들이 한결같이 신인 우대 및 지원프로그램은 많지만, 기존 충무로 감독에 대한 지원 및 재교육 프로그램은 거의 전무하다 특히 과거 충무로 시대에 필름 영화를 만든 과거 감독들은 디지털 영상시대에 들어서면서 완전히 소외되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적어도 충무로 영화제 만이라도 기성 감독들에 대한 특별한 우대정책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명혁(영상물 등급위원회 위원장)교수는 충무로 국제 영화제의 모호한 정체성이 문제이므로 프로그램으로 구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작년에 시작된 프랑스 리옹 영화제는 충무로 국제영화제와 견줄만한 역사적인 도시에서 출발한 영화제이므로 여러모로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한 유현목, 김기영, 신상옥 감독과 같은 원로에 대한 오마주를 통해 영화 마니아들은 물론 미래의 영화인들로 자라날 청소년들에게 고전적 영감을 불어넣어 줄 좋은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야 말로 충무로 영화제의 의미를 높이는데 크게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용헌(중구의원)은 충무로국제영화제가 그 입지를 다하지 못하고 비틀거릴 수 밖에 없었던 주요한 부분은 “영화제 개최의 취지나 목적에 반하여 관 주도의 행사주도를 악 이용한 단체장 업적 쌓기의 수단, 인기 영합의 수단으로 활용 되었다는 것”이라고 밝히며, “이러한 맹점을 개선하기 위해 영화제 개최 주체를 관 주도에서 민간주도로 변경하는 등 나름대로의 역할개선에 방법은 있다 하더라도 구비 지원에 대한 문제라든가 관이 개입되지 않는 순수 민간주도의 역할이행 여부가 확신되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지속적인 추진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고 말했다. 이러한 모든 문제점을 고려한다면, 충무로국제영화제의 앞으로 추진과제는 영화제 메카로서의 상징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측면에서 충무로 영화 박물관이나 기념관 건립의 필요성을 제시하고자 하며, 국제영화제로서의 역량에 걸맞게 예산규모 등을 고려하여, 서울시 차원으로 행사를 이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정희창 충무로영화제 전 본부장은 “오늘 공청회에서(충무로영화제)의 필요성ㆍ 당위성ㆍ브랜드 밸류에 대한 것은 논의됐지만 예산에 대한 부분이 전혀 터치되지 않은 것 같다. 예산문제와 더불어 세 가지만 말씀 드리겠다”고 운을 뗀 뒤, “구 의회에서 올해 7억을 마지막으로 해주는 것으로 예산을 받아왔는데 내년에 개최예산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두 번째는 구심점이 되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없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은 김동호 집행위원장이 행정과 영화 쪽에 두루 전문성을 갖췄기에 가능했다. 충무로영화제도 이런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 번째 황용헌 의원님이 문제 제기한 것 중에 영화제가 검찰에 고발된 것 것만 문제를 삼아 말씀하셨는데, 검찰조사결과 의혹이 없는 것으로 해소가 됐는데 그런 것에 대해 서도 같이 말씀해 주셔야 맞다”라고 반박했다.

▲ 6인의 발표자

이번 공청회는 2007년부터 올해까지 총 4회 열린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의 개최 성과를 평가하고 앞으로의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의 발전 방안과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내년 제5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의 지속적인 발전 방안에 대해 영화계, 학계 등 전문가들의 토론을 통해 의견을 수렴함으로써 향후 충무로국제영화제의 방향을 제시한 이번 공청회를 계기로, 산적한 문제들을 이겨내고 국제적인 영화제로 발돋움 할 충무로 국제영화제가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