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놀라 입이 다물어지지않는 기이 체험"
"너무 놀라 입이 다물어지지않는 기이 체험"
  • 편보경 기자
  • 승인 2009.03.3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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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라카토시의 바이올린, 손이 안보이는 신의 경지

로비 라카토시와 그의 앙상블의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너나할것없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

지난 28일 통영국제음악제에서 열린 로비라카토시와 그의 앙상블의 연주가 있었던 밤은 '집시음악라이브연주'가 흘러나오는 헝가리의 한 선술집에 단체로 초대된 듯 했다. 로비 라카토시는 대가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해 관객들은 편안하면서도 화려한 연주에 빠져들었다.

▲ 로비 라카토시와 그의 앙상블의 연주가 끝나자 관객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

최고의 집시 바이올린 연주 기교를 구사하는 대가 로비 라카토시는 바이올린으로 마치 장난감 다루듯 묘기를 보여줬다. 그는 손 크기에 비해 너무나 미세한 바이올린 현 위를 오가며 미묘한 음색까지 잡아냈다. '지익' 끌어 올리며 한 음에서 다른 음으로 연주하는 집시풍의 연주기법도 탁월했지만 떨어 질듯하면 이내 다시 제 음을 찾아가는 연주로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리듬이 절대 중요한 집시음악연주에서 앙상블은 라카토시의 리드를 따라 혼연 일체가 되어 곡 속도를 고무줄 즐이듯 늘렸다 줄였다 하며 좌중을 압도했다. 재즈의 즉흥 연주 처럼 각 멤버들의 기량을 과시하는 부분에서는 로비 못지않은 연주 실력을 구사하는 연주자들로 이루어진 이 앙상블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편 공연 시작에 앞서 더블베이스가 조율중 줄이 끊어지는 사고가 발생하며 조율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불상사가 일어나 공연 초반에는 과연 공연이 순탄히 진행될 수 있을까 하는 긴장이 감돌기도 했다. 하지만 연주가 시작되자 그들은 '실수들은 아무것도 아닌것' 으로 무마시키며 '팬서비스'를 확실히 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주부 신지영 씨는 "공연이 너무 좋았다" 며 "아쉬운점이 있다면 공연이 끝난후 싸인을 받기 위한 줄이 너무 길어 싸인을 못받은것"이라며 아쉬워 했다.  또 대학생 김치현 씨는 "더블베이스는 무사한지 궁금하다"며 관심을 드러냈다.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