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 라카토시와 그의 앙상블의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너나할것없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
지난 28일 통영국제음악제에서 열린 로비라카토시와 그의 앙상블의 연주가 있었던 밤은 '집시음악라이브연주'가 흘러나오는 헝가리의 한 선술집에 단체로 초대된 듯 했다. 로비 라카토시는 대가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해 관객들은 편안하면서도 화려한 연주에 빠져들었다.
최고의 집시 바이올린 연주 기교를 구사하는 대가 로비 라카토시는 바이올린으로 마치 장난감 다루듯 묘기를 보여줬다. 그는 손 크기에 비해 너무나 미세한 바이올린 현 위를 오가며 미묘한 음색까지 잡아냈다. '지익' 끌어 올리며 한 음에서 다른 음으로 연주하는 집시풍의 연주기법도 탁월했지만 떨어 질듯하면 이내 다시 제 음을 찾아가는 연주로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리듬이 절대 중요한 집시음악연주에서 앙상블은 라카토시의 리드를 따라 혼연 일체가 되어 곡 속도를 고무줄 즐이듯 늘렸다 줄였다 하며 좌중을 압도했다. 재즈의 즉흥 연주 처럼 각 멤버들의 기량을 과시하는 부분에서는 로비 못지않은 연주 실력을 구사하는 연주자들로 이루어진 이 앙상블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편 공연 시작에 앞서 더블베이스가 조율중 줄이 끊어지는 사고가 발생하며 조율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불상사가 일어나 공연 초반에는 과연 공연이 순탄히 진행될 수 있을까 하는 긴장이 감돌기도 했다. 하지만 연주가 시작되자 그들은 '실수들은 아무것도 아닌것' 으로 무마시키며 '팬서비스'를 확실히 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주부 신지영 씨는 "공연이 너무 좋았다" 며 "아쉬운점이 있다면 공연이 끝난후 싸인을 받기 위한 줄이 너무 길어 싸인을 못받은것"이라며 아쉬워 했다. 또 대학생 김치현 씨는 "더블베이스는 무사한지 궁금하다"며 관심을 드러냈다.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