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노믹스(tournomics)의 시대를 열자
투어노믹스(tournomics)의 시대를 열자
  • 강신겸 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 교수
  • 승인 2011.01.13 1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신겸 칼럼

 

최근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큰 폭으로 상승 중이다. 2010년 연말까지 한국을 방문한 외래 관광객 수는 약 870만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다.

500만이었던 2000년 이후부터의 추세를 살펴보면 2005년 600만, 2009년 700만명 등 약 4~5년 단위로 100만 명씩 증가했으나, 이번에는 불과 1년 만에 800만을 달성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급성장하는 중국인 해외관광시장이 있었다. 물론 정부의 강력한 관광산업 육성 정책과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비자 간소화 조치와 인센티브 단체 및 개별 관광객(FIT) 유치 노력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1년 새해에는 사상 최초로 관광객 1.000만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래관광객 1,000만명 유치는 단순히 유치 관광객수에 뿐만 아니라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제 한국관광이 지금까지의 ‘양적 성장’ 및 ‘자원중심의 개발‘, ’가격중심의 경쟁구도‘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과 ’가치창조 중심‘의 새로운 전략을 모색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1,000만 관광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중국관광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문제는 중국관광시장이 양적인 시장규모만 확대되는 것이 아니라 관광객들이 원하는 눈높이도 빠르게 고급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관광이 새로운 가치창출을 통해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관광객 유치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관광시장의 트렌드, 를 읽고 관광객이 원하는 가치를 찾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시장의 세분화 관광상품의 다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외국인 관광객은 서울, 제주, 부산 이외에는 찾아보기 어렵고, 한국 관광상품은 여전히 '가격(price)은 비싸고 가치(value)는 낮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번 방문한 관광객들의 상당수는 다시 찾아올 마음이 없다고 한다. 지금까지 해왔던 관광정책과 관광산업 육성전략 외에, 보유한 자원을 총동원하여 새로운 형태의 경쟁 역량과 전략을 확보하지 않으면 안된다. 

관광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꿔 ‘투어노믹스(tour-nomics)’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투어노믹스(tournomics)란 영어로 관광을 뜻하는 투어(tour)와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믹스(economics)를 합성한 관광을 경제적으로 활용하는 현상을 말한다. 전 세계 많은 도시와 지역은 이미 관광을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다. 이제 어떤 지역도 관광을 외면하고 지역경제를 말할 수 없다. 관광을 알아야 지역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

각 지역의 독특한 자원에 주목하고 경쟁력있는 관광시스템을 갖춰 “산업”으로서 관광을 육성해 나가야 한다. 지역산업과 경관 정비, 문화예술과 지역문화, 인재육성과 주민참여 등 지역발전 전반에 걸쳐 통합적이고 창조적인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 지역은 부족한 재원을 탓하며, 정부 지원에만 기댈 것이 아니다. 남다른 아이디어와 리더십으로 차별화된 관광시스템을 구축하는 지역만이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