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색으로 움직이는 전시회, 도로시 엠 윤 'ROCOCO NO.33B'
특색으로 움직이는 전시회, 도로시 엠 윤 'ROCOCO NO.33B'
  • 이상정 인턴기자
  • 승인 2011.01.2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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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된 여성의 모습을 통해 개인의 정서 투영

[서울문화투데이=이상정 인턴기자] 16번지는 1월 12일부터 도로시 엠 윤의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 도로시 엠 윤_Won Gang_디지털 C 프린트, 디아섹_160×112cm

도로시 엠 윤은 이화여대 조소과와 런던 골드 스미스 대학 서양학과를 졸업한 후, 파란 눈에 금발을 한 아시아계 소녀의 초상을 통해 왜곡된 정체성을 드러내며 해외에서 주목을 받은 작가다.

이번 개인전에서 작가는 로코코시대의 복식을 한 동양 여인의 모습이자, 불교의 33인의 관음보살을 재현한 사진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서구의 과거 전통을 가져와 현대적이면서 동시에 동양 사상의 내세적 존재인 보살이라는 이미지로 표현하며 서양과 동양, 전통과 현대, 세속과 비세속이라는 모든 가치관을 한 화면에 혼재시킨다.

작품은 현실의 모델이 등장하는 사진이지만, 강한 음영과 흑백의 화면, 사전에 철저히 구성된 배경과 인위적인 포즈로 비현실적인 이미지를 풍긴다. 그리고 마치 패션 사진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이미지는 비세속적인 보살의 탈을 쓰고 있지만, 매우 세속적인 풍경을 자아내기도 한다.

도로시 엠 윤은 작품에 등장하는 모델의 선정에서부터 배경의 제작 및 설치, 인물의 포즈까지 철저히 연출한 후 그것을 촬영한다. 또한 이 과정에서 전문 사진 작가 및 스텝들과의 작업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며 모든 과정을 총감독한다.

열정 가득한 도로시 엠 윤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감상하실 수 있는 전시회 <ROCOCO NO.33B>는 2월 13일까지 갤러리현대 16번지에서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