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북정성곽마을과 월월축제’ 달력 눈길
성북구, ‘북정성곽마을과 월월축제’ 달력 눈길
  • 주영빈 기자
  • 승인 2011.01.2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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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와 마을 주민들이 함께 만든 동네 달력 나와

[서울문화투데이=주영빈 기자] 서울 성북동 수백 년 된 서울성곽 아래 부산한 도심에서 비껴나 있는 산동네 ‘북정마을’.

이곳 북정마을(성북동 224)의 풍경과 정겨운 이웃, 흥겨운 동네 축제 모습이 담긴 이색 달력이 나와 눈길을 모으고 있다.

▲ ‘북정성곽마을과 월월축제’ 달력

보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는 이 달력은 지난해 10월 성북구와 국민대학교가 공동 주최하고 주민축제위원회가 주관한 마을 잔치, ‘월월축제’를 주요 모티브로 하고 있다.

‘월월’이라는 이채로운 축제 명칭은 성곽과 달빛(Wall-月) 아래에서, 세대 간의 벽과 마음의 벽을 뛰어넘는(越-Wall) 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국민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제작 지원한 이 달력은 특히 예술가들과 주민들과 함께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즉 달력에 실린 사진들은 자원 봉사하는 전문사진 작가들과 그들에게서 사진 강습을 받은 지역 주민들의 작품이다.

<“여기는 재미있어. 다들 네 집, 내 집이 없어. 서로가 그러고 지내.”> <“공기 좋고 믿음이 가는 동네야. 도둑이 없고 대문을 안 잠그고도 잘 수 있어.”> <“새벽에 뻐꾸기 소리가 나고 저녁엔 소쩍새 소리가 나. 공기 좋고 녹음이 푸르러 좋아.”>

달력에 삽입된 이런 글귀들도 주민들이 직접 구술한 내용에서 따온 것이다.

달력에는 지난 월월축제 때의 모습을 비롯해, 북정마을의 다양한 안팎 풍경, 주민들의 일상 모습 등이 잔잔하게 담겨 있다.

서울성곽 옆 따뜻한 햇살 아래 강아지와 산책을 나온 한 주민의 모습도 정겹다.

이 달력은, 마을의 역사와 주민들의 삶의 기록이라는 의미를 지니면서 동시에, 구청, 대학, 예술가, 주민들이 힘을 합해 만드는 월월축제의 성과를 보여준다.

이 축제는 지역, 경제, 계층, 세대의 담을 넘어 문화와 예술을 통한 창의적 공동체 형성을 지향하는데, 대학생들은 자신들이 전공하고 있는 예술의 사회적 쓰임새를 실습하고, 주민들은 대학을 보다 친밀하게 느끼는 계기도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