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5명에 새 삶을 준 美여성
한국인 5명에 새 삶을 준 美여성
  • 서태웅 기자
  • 승인 2011.01.2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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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간 천사의 선물

[서울문화투데이=서태웅 기자] 서울성모병원이 경기 의정부의 외국인학교 교사로 일하던 미국인 교사 린다 프릴 씨(52)가 뇌출혈로 쓰러져 뇌사 상태가 되면서 그녀의 남편이 장기를 기증했다고 25일 밝혔다.

프릴 씨가 20일 뇌출혈로 쓰러진 후 서울성모병원은 21일 낮 12시부터 22일 오전 4시까지 장기를 빼서 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했다. 영면 시간은 22일 오전 2시 1분이다.

고인의 신장은 만성 신장질환자 2명에게, 간은 환자 1명에게 이식됐다. 또 각막 2개는 2명에게 이식됐다. 조직은 화상 등의 원인으로 고통 받는 환자에게 이식될 예정이다.

특히, 뇌사자의 장기를 기증받을 때는 가족이 동의하는 데 시간이 걸려 수술이 어려운 사례가 가끔 있지만 이번에는 가족이 장기 기증을 빨리 결정해 건강한 장기를 확보할 수 있었다.

한편, 양철우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은 “미국의 경우 100만 명당 35명이 장기를 기증하지만 우리나라는 100만 명당 5명에 불과해 턱없이 부족하다. 프릴 씨 가족의 값진 결정이 대한민국의 이웃에게 큰 도움이 되었으며, 생명 나눔의 숭고한 정신을 더 널리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