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600년 역사담은 ‘종탑’ 세워 종로를 세계의 상징으로
종로 600년 역사담은 ‘종탑’ 세워 종로를 세계의 상징으로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9.04.0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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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모든 지역 발전이 협의회장으로서 최대목표

지난 3월 서울시 25개 자치구의회 부의장협의회가 구성됐다. 그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김복동 종로구의회 부의장. 부의장협의회 초대회장으로서 “협의회는 매월 각 구에서 돌아가며 정기적인 모임을 가져 각 구의 좋은 정책이나 조례 등의 정보를 교류하기로 했다”며 “서로 벤치마킹해 보다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서울시 지역 모두가 발전하는 것이 최대목적”이라고 설명했다.

▲ 김복동 서울시구의회 부의장협의회 초대회장
그동안 잠들었던 도시가 깨어나기 시작해 종로가 많이 발전하고 있지만 종로는 600년이나 돼 상당히 낙후돼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김 부의장.

“우리나라는 목재로 만든 건축물들이 많아 썩고 불에 타 사라진 것이 많다. 요즘 건물들은 일률적으로 회색도시로 만들고 있다”며 “종로는 불에 타지 않고 오래도록 유지되며 역사와 어울리는 색다른 건물이 들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종로가 당면한 최대 과제에 대해 “종로하면 ‘보신각종, 이순신 장군’ 등 떠오르는 것은 있지만 종로를 상징하지는 못하고 있다. 종로의 상징물이자 서울의 상징물을 만들어야 한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김 부의장은 실제 몇 년을 연구 검토해 작년 구정질문에서 종로의 상징물에 대한 획기적인 제안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 상징물은 600개의 종으로 이루어진 6층의 거대한 종탑이다. 작은 종 600개 안에 과거 왕부터 현 대통령의 특징을 살린 모두 밀랍인형을 넣어 시간이 되면 그 층에 있는 왕들이 나와서 활 당기는 모습, 말 타는 모습 등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특정 시간이 되면 600개의 종소리가 모여 은근하게 종로거리 구석구석에 울리게 한다는 생각이다.

김부의장은 “체코 프라하의 천문시계는 매시 정각이 되면 예수의 12제자상이 나와 움직이고 해골모양의 타종으로 많은 구경꾼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며 “종로의 600개 종탑은 그것을 능가하는 서울의 상징이 될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복동 부의장은 의정활동하면서 자신의 돈을 들여서 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인으로서 법에 의해 소외 계층을 한 사람이라도 도와주고 챙길 수 있는 복지정책을 펼칠 때 가장 긍지와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그 가운데 특히 조세 감면 조례를 발의해 구민들에게 30%의 조세 감면 혜택이 돌아가도록 한 일을 꼽았다.

창신·숭인 재정비 지역 문제를 꺼내자 “노른자만 개발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통합 개발을 해야 한다. 하지만 개발한다고 하더라도 원주민이 살 확률은 20%가 안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안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어 주민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김 부의장은 올해 특히 걱정이 늘었다. 서울시에서 구 예산을 160억 원이나 삭감시켜 구 재정이 열악해졌기 때문이다.

김 부의장은 “종로는 현재 주거 인구는 17만 명이지만 운집하고 있는 유동인구는 200만 명이 넘는다. 더군다나 70% 비과세 지역이기 때문에 개발은커녕 유지·보존하는 것도 힘들다”며 서울시의 이 같은 결정을 비판했다.

김 부의장은 “구의원들은 구민들을 위해 앞장서서 일하는 봉사단이다. 살아있는 큰 정치를 하려면 보좌관이 주는 것만 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하며, “대의를 따르며 뒤에서 묵묵히 발 벗고 뛰어 누가 해달라고 하기 전에 먼저 찾아서 일 해야 한다. 그것이 살아있는 정치”라며 의정활동의 정치 소신과 철학을 밝혔다.

종로에서 40년 이상을 살아오면서 의원으로서의 활동 외에도 한의원을 경영하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해 선행시민 표창과 함께 서울시 자랑스런시민상 1호를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살아가는 목표와 목적을 다 달성했다”고 자신하는 김 부의장은 “개인적으로 이룰 것은 다 이뤘지만 힘닿는 한 종로구 발전에 매진하는 것이 개인적인 계획인 만큼 건강하게 살면서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욕심을 털어놨다.

인터뷰 이은영 국장 young@sctoday.co.kr
정리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