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음주사고 왜 황현희만 버리나?
똑같은 음주사고 왜 황현희만 버리나?
  • 최재영 인턴기자
  • 승인 2011.02.0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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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권상우 등 음주사고 후 방송 출연…황현희는 개콘 하차

[서울문화투데이= 최재영 인턴기자] 지난 3일 개그맨 황현희가 음주사고로 입건됐다.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한 것도 문제지만 사고를 냈다는 점에서 공인으로서 자기관리에 실패했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 개그맨 황현희

KBS측은 당일 저녁 황현희의 <개그콘서트> 하차를 결정했다. 공영방송사인 만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개그맨을 계속 출연시킬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황현희 역시 음주사고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황현희에 대한 KBS의 조치는 합당하다. 음주사고를 낸 장본인이 아무렇지도 않게 방송을 한다면 논란의 대상은 황현희가 아니라 KBS가 되었을 것이다. 다만 이 엄격한 잣대가 왜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지 않는가 하는 점은 의문이다.

현재 KBS에서 방영 중인 <근초고왕>의 배우 김지수는 얼마 전 뺑소니 사고를 내고도 여전히 출연 중이다. 게다가 2000년에는 무면허 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내기도 했다. 다른 방송사이긴 하지만 <대물>의 권상우 역시 음주 뺑소니 사고로 물의를 빚었음에도 검사 역을 맡아 드라마를 히트시켰다.

개그맨과 배우의 차이인가 아니면 연예계 영향력의 차이인가. 같은 음주사고임에도 불구하고 왜 개인마다 다른 잣대가 적용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드라마는 중간에 다른 배우를 투입시키기 어렵고, 개그 프로그램은 코너 한 두개 교체하는 게 아무 일도 아니기 때문인가?

네티즌들은 황현희의 음주사고에 대한 처벌은 정당하지만 정당한 처벌이 왜 특정인에게만 적용되는 것인지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배우는 법 위에 있고, 개그맨은 법 아래 있나?" "배우가 무슨 권력층이라도 되는 것 같다"며 음주사고 처벌이 형평성을 띠지 않는 사실을 지적했다.

대중에 의해 생존할 수 있는 연예계가 대중의 의견을 무시하고 상대적인 잣대를 들이댄다면 이는 명백한 사회적 모순이다. 황현희의 당연한 조치가 일면 유감스럽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들의 권력이 만들어낸 모순 때문인지도 모른다.